9월 5일 전국에서 들불처럼 한미FTA저지를 위한 전국 궐기대회가 열리고 있을 즈음, 우리 미국 원정 투쟁단은 인천공항에서 이역만리 미국 시애틀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정광훈(前 전농의장)님을 투쟁단 단장으로 모시고 농민, 노동자, 여성과 학생 등 참가자 모두는 강한 투쟁으로 뭉쳐 한미FTA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로 조직되었습니다.

출발 몇 시간 전에 우리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파괴하는 한미 FTA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우리 농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소농민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결정판인 한미 FTA를 저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원정 투쟁단에는 전농, 한농연, 전국한우협회 그리고 전국여성농민회 등 많은 농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장거리 비행 끝에 시애틀에 도착한 투쟁단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레이버 템플(노동자 회관)에서 단체별 투쟁 각오를 듣고 변호사에게 시애틀의 시위와 관련한 법적 상황을 설명 듣는 오리엔테이션을 밤 늦게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투쟁단과 모든 일정을 같이 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재미위원회는 워싱턴 1차 협상 때부터 한미 FTA저지를 위해 미국내에 조직된 단체로 3차 협상장소인 시애틀까지 멀리 뉴욕, LA 그리고 시애틀에서 투쟁에 동참하였습니다.

시애틀의 투쟁은 DOWN DOWN FTA(자유무역협정 저지하자) NO WHY FTA(자유무역협정 안돼)로 시작되었고, 미국 노동자 1000명이 투쟁단과 함께 한미 FTA저지를 위해 피켓과 현수막을 앞세우고 시애틀 협상장소인 컨벤션 센터까지 약 2Km에 걸쳐 시가행진을 했습니다. NAFTA(북미자유협정)은 캐나다, 멕시코의 노동자뿐만 아니라 미국의 노동자까지 실직자로 내몰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초국적 자본은 멕시코에서 저임금의 노동자를 양성했고 이들의 불법이민으로 인하여 미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촛불문화제와 문예공연에서 촛불을 잡고, 한미 FTA 저지를 기원했으며 시와 음악, 그리고 우리의 살풀이 춤은 저녁 늦게 귀가하던 많은 시애틀 시민의 발을 묶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시애틀 타임지에는 투쟁단의 활동 사진과 내용이 실렸습니다. 농림부에서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투쟁단은 우리 농민뿐만 아니라 우리 식탁까지도 볼모로 잡고 협상을 이끌고 있는 이 정부가 우리의 정부인가를 묻고 싶고,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자고 하였습니다. 빅터 스타인블록 공원에서는 우리 농민과 미국 농민이 한미FTA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며, 전세계 농민의 거센 저항이 시작됨을 알리기 위해 부시 대통령의 형상물에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의 부시는 이라크와 전쟁으로 어린아이를 포함하여 10만 여명을 죽음으로 몰았고 그 대가로 이라크에 대한 패권과 석유를 메이저 기업에 안겨주었습니다. 다음 총부리가 누구를 향할지, 초국적 자본이 어느 나라 민중을 착취의 사냥감으로 고르고 있는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한미 FTA가 더럽고 추악한 협상이라는 것을 아직도 인식 못 하는 농민들에게 멕시코의 농민들의 상황이 타산지석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