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역기관 “결재단계 줄이고 유사 팀 통폐합해 긴장감 높여”
행정자치부의 권고로 당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행정혁신을 위한 팀제 구축’에 대해 조직내부에서 기본적인 계획안 제시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며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당진군 총무과의 주관으로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직 재설계를 위한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공무원들은 기본적인 조직 재설계안의 제시도 없이 의견을 제시하라는 것은 형식적인 의견수렴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날 토론회는 기본 계획안 설명이나 발제 진행 후에 토론자의 의견을 듣는 일반적인 토론회와는 달리 컨설팅 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 담당자의 사회로 곧바로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토론자로 참석한 공무원들은 조직 재설계를 팀제 구축으로 이미 설정한 상태에서 기본적인 계획안 제시도 없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팀장을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은 “도시계획을 할 때도 우선 안을 제시한 후에 의견을 수렴하는데 팀제 구축에 대한 기본적인 안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의견을 제시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구자건 공무원노조 당진지부장은 “안이 만들어질 때까지의 과정이 모두 생략됐다”며 “팀제는 수많은 관리방안 중 하나일 뿐인데 아직 검증도 안 되고 장단점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공무원은 “외국에서 성공사례가 있는가”라고 묻고 “팀제를 시행하고 있는 일반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에게서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컨설팅 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의 담당자는 “팀제는 연봉제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라며 “대구, 경북, 익산 등에서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성공여부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실·과장의 경우 관리업무가 많기 때문에 결재단계를 줄이고 유사한 팀을 통폐합해 권한을 하향 위임함으로써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여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팀제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참석자들의 반발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구자건 지부장은 “예전의 계장이 담당으로 다시 팀장으로 바뀌는 등 수시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현 관료조직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오히려 보직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실감으로 창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토론회를 준비한 총무과에서는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용역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생산성본부의 조직 재설계 컨설팅 용역은 오는 24일 결과가 제출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총액인건비제 등을 감안할 때 팀제가 도입되더라도 내년 초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