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거대 투자회사 주축
국제 컨소시움 한보인수 의사 밝혀
7천8백억원 중 절반 현금일시불
동국제강의 거치 분할지급보다 유리
BTC 및 채권은행단 큰 관심
미국 뉴욕 월가의 거대 투자회사들이 주축이 된 다국적 컨소시움이 한보철강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매각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컨소시움의 대표 투자회사는 서드 애버뉴 밸류 펀드, 칼 막스 스트러티지 인베스트먼트, 네이버스 캐피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회사로 이들은 한보철강 입찰 대행기관인 BTC사에 지난 15일자로 보낸 의향서에서 모두 5억5천만∼6억5천만달러(약 7천8백억원)을 지불하되 2억5천만∼3억5천만달러는 처음에 현금으로 한꺼번에 내고 나머지는 기간을 두고 내며 부채는 떠안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입찰 당시 동국제강에서 인수가격으로 1조7백20억을 제시하며 현금으로 3천억원을 내고 나머지는 거치 뒤 분할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BTC와 채권은행단에서는 이번 컨소시움에 큰 관심을 갖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에서 제시한 인수가격 1조7천8백억원은 7년거치 14년으로 분할상환한다면 연리 9∼10%의 금리를 적용해도 현재의 가격은 3천억원 정도에 지나지 않아 오히려 컴소시움쪽의 조건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것.
2월초 자비를 들여 한보철강 실사에 나설 예정인 컨소시움은 현재 일본과 유럽쪽에서도 투자자들을 참여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10개 미만의 투자회사들이 각각 10% 이상씩을 투자하며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은행단 인수기획단의 정기현 차장은 “지난 12일 마감된 입찰의향서 제출에 동국제강 외에 외국회사에서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월초로 예정되어 있는 실사가 끝나봐야 윤곽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벌였던 동국제강 홍보팀에서는 “BTC측이 생각보다 기준도 없고 일관성도 없다”며 “본사의 인수가격에 대한 정보도 다 흘리면서 외국업체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한보철강 관계자 ㅇ씨는 “미국계 펀드사의 입찰의향서 제출로 동국제강에서 긴장하고 있으며 일본 기술자를 데려다 검토하는 등 매입조건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한보철강 직원들은 동국제강이 구조조정 과정에 있기 때문에 고용승계 등을 위해서 외국기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보 범군민 대책위원회의 이홍근 위원장은 “국내기업이 인수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B지구를 뜯어 팔지 않고 가동시킨다면 외국기업이라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