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직 쉽지 않네요”

자민련 이 완 구 대변인

자민련 이완구 대변인의 입장은 확고했다. 내각제 문제 해결없이 정치개혁은 어림없다는 얘기다. 모락모락 풍기는 국민회의·자민련 통합론과 임기말 개헌 합의설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 정국현안도 현안이지만 도민의 관심은 생활문제에 있습니다. 자민련이 충청권에 근거하고 있으면서도 지역현안 등에 무심하여 타 지역에 비해 발전이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전국 어딜가도 자기지역이 제일 발전이 안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역발전의 문제는 정성의 정도를 놓고 평가해야 합니다. 지역을 위해 얼마 만큼의 정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놓고 볼 때 자민련 만큼 충청지역을 위해 애쓰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백제문화권 개발 등 현안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고 있지 않습니까. 도민들의 숙원사업을 풀기 위해 저를 포함, 충남의원들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 태안~천안간 동서산업철도, 장군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대형숙원사업에 대한 국가지원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 잘 알고 있습니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장항~금산간 고속도로건설, 보령신항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줄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중입니다.

- 도정 등 각 자치단체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평가한다면...

" 대체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봅니다.

- 부여군에 JP이 숙원사업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역사인물 5인의 조각상을 세울 계획이라는데 박 대통령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공과를 떠나 이 나라 5천년의 가난을 퇴치한 인물로 평가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성출신 이 의원은 행정고시 합격후 경제기획원 사무관, 전국 최연소 경찰서장(31살), 행정학 박사와 외교관, 충남북 경찰청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짧은 정치입문에 비해 대표비서실장, 원내부총무, 사무부총장, 사무총장 대행을 거쳐 대변인직에 오르는 등 중앙정치인으로의 기반구축이 빠른 편이다. 그러나 그는 대변인직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실토했다.

“자민련의 오너격인 김 총리와 박태준 총재, 김용환 수석부총재의 의중을 파약해야 하는데다 우당인 국민회의와의 마찰을 피해야죠. 그러다보니 당론을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 내각제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낮은데 어려운 시기에 꼭 내각제를 전면화 할 이유가 있습니까?

" 내일이라도 당장 연내개헌 하겠다는 합의발표가 있다면 국민여론은 바로 달라질 것입니다. 문제는 의지에 달려있는 겁니다. 국민회의측은 경제의 어려움을 내각제 연기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제와서 경제위기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오히려 내각제를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파기될 때 국정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있습니다.

- 도대체 내각제가 실시되면 국민과 우리지역에 어떤 점이 달라진다는 건가요?

" 대통령제 하에서는 대통령의 전횡을 막을 수 없습니다. 부정부패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내각제 하에서는 부정의 규모가 많이 작아질 것입니다.

- 내각제보다 정치개혁을 선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권력구조 개편문제가 마무리되면 정치개혁 문제도 함께 풀릴 것입니다.

- 이미 대통령과 총리가 당대당 통합을 합의했다는 얘기가 돌고 임기말 개헌합의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이 이런 합의를 해놓고 자민련의 내부분열을 막고 내각제 대국민 홍보를 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것 아닙니까?

" 분명히 말씀드리는 데 그같은 설들은 억측에 불과합니다. 억측을 해서 흘리는 사람들(청와대측을 지칭한 듯)이 있어 국민들이 무엇이 진실인지 헷갈리고 있는 것이죠.

- 내각제가 끝내 관철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공동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내각제 개헌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고뇌의 과정도 생략한 채 나오는 얘기들을 국민들이 용서하겠습니까.

이 의원은 지역구 관리에 대단히 충실한 정치인이다. 이 의원의 올 한해 소망도 충남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 그러나 정국과 관련해서는 정치가 안정되어 국민이 덜 걱정을 끼치는 것이 소망이라고 한다. 이 의원의 현실 정치인식과 소신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이 될지 그 반대가 될 지 주목된다. 자민련의 행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