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추렸던 몸이 봄기운에 놀라 당황해 한다. 이제 봄기운에 익숙해지련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은 아직도 벅차기만 하다. 시장에는 온갖 봄나물과 과일들이 입맛을 자극한다.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은 봄기운과 함께 코끝을 자극하며 특히 빨갛게 익은 딸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난다.

한창 딸기수확에 여념없는 순성면 옥호리 ‘신선딸기농원’ 남한숙·박병석 부부에게 봄은 이미 저만치 지나가고 있었다.

“이놈들을 봐. 건강하지. 맛은 또 얼마나 좋다구. 보지만 말구 맛도 봐. 우리집 딸기는 씻지 않구 먹어두 돼.”

빨갛게 익은 윤기나는 딸기를 건네며 남한숙씨는 웃는다.

입안에서 흐르는 딸기의 향은 봄의 향이다. 이들 부부가 키운 딸기는 건강했다.

“지난해보다는 수확량이 줄어들었어. 딸기라는 놈이 여간 스트레스에 민감한 것이 아니여. 어찌나 까다로운지.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딸기를 보고 있으면 그런 걱정도 사라지지 뭐. ”

올해로 4년째를 맞는 딸기농사. 처음에는 실패도 겪었지만 이제는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어느새 이들 부부의 딸기 맛 소문은 단골손님을 만들어 대부분 직판을 통해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딸기로 큰 돈을 벌 욕심도 없다.

“부부 둘이서 하기에는 500~600평이 가장 적당혀. 그 이상 되믄 힘들어서 못혀. 이정도만 해두 둘이 먹구 사는 데는 어렵지 않어”

지난해에는 딸기 농사가 잘되어 2㎏ 1500여 박스를 생산했지만 올해는 1000여 박스도 못미칠 것이라는 게 이들 부부의 예상이다.

그래도 이들 부부는 빨갛게 익어가는 딸기만 보아도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건설업을 하던 박씨. 4년전 몸이 불편해 사업을 접고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생전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한 박씨는 당진군농업기술센터와 딸기작목반에 들어가 재배기술과 현장체험을 통해 딸기재배기술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딸기재배 시작부터 친환경농법으로 시작한 박씨는 이제는 친환경농법 전문가가 다 됐다.

“이놈들은 순전히 자연비료로 키웠어. 맛은 두말할 나위 없구, 땅두 건강해져. 하지만 비료를 잘 맞춰 줘야 혀.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실패할 수도 있거든”

이들부부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박씨는 “딸기는 껍질이 없어 딸기에 농약을 뿌리면 사람이 그 농약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딸기농사는 15개월 농사라는 말을 남기며 딸기밭으로 향하는 부부의 뒷모습에는 딸기향이 가득했다.

- 위치 : 순성면 옥호리

(순성사거리에서 신평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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