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청소년해외연수단 파견과 관련해 적정인원을 채우기 위해 각 시·군·지자체에 학생 수를 배당하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98년부터 재미·재독 충청향우회와 공동으로 청소년해외연수단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연수는 미래를 이끌고 갈 청소년들의 국제 감각을 심어주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도는 올 여름방학에 중·고생을 상대로 각각 16명과 22명의 미국 및 유럽연수단을 구성해 보내기로 하고 지난 4월 일선 시·군에 대상자를 추천해 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 연수에는 지원이 전혀 없다. 항공료를 비롯한 체류비 등 220만원에서 230만원의 경비를 참가자가 자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각·시·군 학교의 연수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이 나오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공무원들의 자녀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당진군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도로부터 협조공문을 받은 당진군은 관내 일선 중·고등학교에 청소년 해외 연수단 대상자를 추천 의뢰했으나 경비 자부담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자 군 공무원과 보건소 공무원의 자녀를 선정해 올렸다.
일부에서는 청소년 해외연수단이 공무원 자녀 전용이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당진군청 기획감사실 이해선 팀장은 “청소년해외연수단 대상 선정과정에서 각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경비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참가자가 없었다”며 “충남도에서 대상자가 없으면 추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나 업무협조 차원에서 직원들을 설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도 국제통상국의 담당자는 “지난 98년부터 재미·재독 충청향우회와 공동으로 청소년해외연수단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수단원이 어느 시·군에 편향되지 않도록 각·시·군의 형평성을 고려해 대상자를 추천해달라고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각 시·군에서 대상자가 없을 경우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나 재미·재독 충청향우회가 적정규모의 인원을 원하고 있으며 그 인원에 맞게 홈스테이를 비롯해 교통과 숙박 등을 사전에 예약하기 때문에 예약 인원이 안 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며 “적정인원에 맞게 연수단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수단에 자녀를 보내는 한 공무원은 “항공료와 체류비 등 300만원은 가져야 하는 데 부담스럽다”며 “자식과 약속했기 때문에 안 보낼 수도 없고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충남도 청소년해외연수단 파견 사업이 각 시·군 공무원들을 이용한 생색내기로 전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