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도 당진경찰서 석문지구대(전 석문파출소)에 근무할 때 전국일간지에 이러한 기사가 난 것을 보았다. “당진관내는 죽음의 도로이다. 그곳으로 가지 말자”. 당진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 얼마나 창피한 것인가. 당진군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경찰관들이 느꼈을 것이다.
당시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1년에 평균 120명이 교통사고로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당시에는 한보철강 등 공사현장으로 대형차량의 왕래가 잦고 도로여건도 매우 안좋은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올해 오늘까지 교통사망자수는 28명(작년 12명)으로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고 이 사망사고 증가율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부동의 1위이다.
사망자수로는 충남도 사망사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천안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놀라운 것은 인구 50만에 달하는 천안시에 비해 당진군민 13만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본다면 굳이 인구밀도에 비례할 것도 없이 단연 최고로 다시 전국일간지 신문에 ‘당진관내는 죽음의 도로이니 그곳으로 여행을 삼가라’라는 식의 기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당진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이는 서해안고속도로, 현대제철조성, 관광도시 목표로 거리에 나부끼는 ‘위대한 시 건설’이라는 플래카드가 대변한다
하지만 ‘교통사망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오명은 당진의 활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횡단보도가 지척임에도 누가 보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있는 자세를 견지하며 중앙분리대를 뛰어넘는 뻔뻔함의 극치, 단속 경찰관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곡예 질주를 하는 오토바이 무법자들, 술에 취해 중앙선으로 과감히 돌진해 죽음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비정상적인 운행이 21세기 산업도시를 꿈꾸는 당진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 전의경들은 휴무도 반납한 채 연일 비상근무체제에서 교통사고와의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오늘도 발생하는 교통사고들. 과연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교통사고 예방법이란 무엇일까?
생각건대 해결방안은 군민의 교통법규준수의식의 전환이다. 당나라 유학길에 오르던 원효대사가 무덤 안에서 깨달은 일화야말로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 달고 시원하게 마신 물이 해골에 담긴 썩은 물이요, 편안히 잠을 청한 곳이 무덤 안이라는 것, 생각과 마음가짐에 따른 이러한 깨달음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사고예방법이 되어주지 않을까. 즉 교통사망사고는 뉴스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 늘 내 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야말로 교통사고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본다.
교통법규준수 상식을 정착해 가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