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포항·광양에 이어 철강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철강금속 관련 기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당진군의 철강제조업체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동국제강, 환영철강, 휴스틸 등 6개 기업이며 철강유통·가공업체수는 미착공 업체 포함해 94개 업체이다. 또한 자동차 부품관련 업체수는 미착공 업체 포함 56개 업체에 달한다.
또한 올해 5월말 기준으로 당진군은 68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이중 50%에 해당하는 34개 기업이 철강금속관련 기업이다.
이처럼 최근 3년간 당진군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철강금속관련 기업들로 산업구조가 현대제철을 비롯해 고대부곡공단의 철강관련 기업들을 중심의 철강산업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현상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의 산업구조가 일부 산업과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침체될 경우 지역경제 또한 침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당진군은 지난 1997년 한보 부도로 지역경제는 암흑기를 맞이해야 했다.
당시 한보철강에 각종 하청공사와 물품을 대 준 수많은 군내 업체들의 연쇄피해가 잇따랐다. 한보 부도직후 당진군이 잠정 집계한 지역업체의 피해규모는 132개 업체에 960억원에 달했으며 식당과 술집 등 크고 작은 상인들의 연쇄도산과 피해도 이어졌다. 당진군도 취득세와 등록세 등 380억원의 세금을 받지 못해 군재정 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일개 대기업, 일부산업이 지역 산업구조를 지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경 목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8년 한보 부도 직후 ‘일개의 대기업에 매달리는 지역경제구조의 위험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박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80년대 후반 이후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소재형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런 기업에 의존하는 지역의 경제가 휘청거렸다”며 “지역경제가 대기업 종속경제 체질에서 벗어나 지역발전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다포로스(주) 이병성 대표이사는 “지역경제가 대기업 종속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당진군이 가지고 있는 임해형 산업단지와 항만을 위주로 환황해 물류중심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항만물동량을 유발시킬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항만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성 대표는 “임해형 산업단지의 특성상 IT산업 등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는 없지만 수입과 수출 등 항만물동량을 유발시키는 기업과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항만개발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한 만큼 이에 대한 정책이 마련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철강금속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증가하면서 환경에 대한 대책마련은 지역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인근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당진화력이 9·10호기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석문국가 산업단지에 석탄화력을 사용한 집단에너지 설비가 추진 중에 있다. 고대부곡공단의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 철강제조업체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지역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김병빈 사무국장은 “광양제철소 주변지역의 피해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인체에 치명적인 공해 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해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자정능력을 초과하는 무차별적인 난개발을 막고 지역의 자정능력을 진단해 지속가능한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민종기 군수는 지난 4일 “지역경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철강위주의 산업에서 탈피해 업종의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 군수는 “전자 정보 등 하이테크 산업을 유치하고 동북아 물류중심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추진하겠다”며 “당진군의 미래를 공원도시로 설정해 정책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운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