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이란 국민들이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100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내학교 내모교를 지키지 못하여 철거당해야하고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기본권마저 유린당하는 그런 법이 있다면 과연 국민을 위한 법인가?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면천이기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각종 유무형 문화재가 많다. 거의 원형을 찾아볼 수 없는 면천읍성을 복원하게 되면서 성내에 있는 주민은 물론 각 기관들이 앞으로의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교육가족 모두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 놈의 문화재보호법 때문에...’라고 하고싶을 정도로 면천지역 주민들의 불평불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삐거덕거리는 소리 때문에 수업을 방해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걸어야하는 복도바닥, 여름 장마철이면 옥상에서 비가 새 양동이를 놓고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수업을 해야하는 진풍경, 2층 화장실 바닥 속에 설치된 배관이 낡고 부식되어서 용변을 보면 오물이 아래층 천정에서 떨어져 변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2층에서 공부하는 4~6학년 어린이들은 아래위층을 오르내리며 용변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6~70년대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어렵게 살던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 우리 학교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40년 이상된 노후 건물이어서 곳곳에 균열이 있고 붕괴 위험도 노출되어 있다.
나는 작년 9월1일 면천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현안문제가 학교를 이전하는 것이었다. 면천읍성을 복원하는데 그 성이 학교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런데 학교 형편이 이런데도 문화재보호법 때문에 증개축은 물론 시설보수조차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 군 예산이 세워지고 앞으로 곧 매입 절차가 이루어지고 학교 건물은 BTL사업으로 지어질 거라고 하였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기왕에 옮겨야할 형편이라면 하루 빨리 서둘러 학교를 이전하는 것이 교장이 해야될 책무임을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이전추진위원회를 조직했고 두세차례 위원회를 소집해 학교이전부지를 난항 끝에 확정했다. 위원 중에는 교육청, 당진군청 담당과장과 팀장도 있어 이제부터는 군청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교육청에서 학교 건물을 지으면 되는 쪽으로 얘기를 하였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난 지금 교육청에서는 학교부지 매입 문제는 군청에서 하는 일이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고 군청 담당자는 지주들이 땅값을 터무니없이 요구해 매입과정이 어렵다는 말을 한다. 매입에 소요되는 예산을 추경예산으로 군의회에 상정했는데 부결됐다고도 한다. 담당자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얼마전 군수님이 면내 각 기관 및 단체장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화재인 면천읍성 복원, 성내 공원화, 그에 따른 읍성내 주민 이주문제, 주택지 조성과 인구 유입으로 장기 도시계획 등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학교이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현실적으로 이런 형편에 있는데 학교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서 내심 서운한 생각이었다.
민선군수이어서인가 좌중에서 목소리 큰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우선순위 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것 같았다. 목소리 큰 사람의 영향력이 선거 때 득표와 연결된다는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본적인 교육환경에서 배워야할 권리가 있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일이다. 초등학생들에게 교육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한 사업인데 정치적인 논리로 풀어나가는 듯한 안타까운 생각이다.
군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려움이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정책을 펼치는데 불요불급한 일이 있는가 하면 우선 착수해야할 정책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면천초등학교의 이전신축문제를 군에서 풀어야 한다면 서둘러서 추진해주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이 희생되어서야 되겠습니까? 학부모, 지역민들의 원성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군에서 추진할 능력이 없으면 현재 학교건물이 위치한 이곳에 BTL사업으로 증개축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 바랍니다.
학부모, 본교 동문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BTL사업 신청한 것도 금년도를 넘기면 어렵다고 합니다. 존경하는 군수님 그리고 군의회 의원님들의 고귀한 답변을 기다려도 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