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쩌렁쩌렁한 가요, 이라 하기엔 너무나 대중적인

사물반주가 깔린 '님은 먼곳에', '봄비', '열아홉 순정'

장사익 소리판 / 4월 3일 오후3시, 당진군민회관

허허바다

정호승 시·장사익 엮음

찾아가 보니

찾아온 곳 없네

돌아와 보니

돌아온 곳 없네

다시 떠나가 보니

떠나온 곳 없네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

해미가 깔린 새벽녘

태풍이 지나간 허허바다에

겨자씨 한 알 떠있네

노래에 맛이 있다면 장사익의 노래는 징한 맛이다. 들어본 사람은 안다. 가요도 아닌 것이, 창도 아닌 것이 사람의 애간장을 ‘뻥’ 뚫었다 ‘뚝’ 끊어 버린다.

충남 홍성 광천에서 태어나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장사익(51세)은 나이 마흔다섯에 노래인생을 맞은 늦깎이 가수다. 93년 우연히 태평소와 대금산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바뀌어 급기야 직장까지 그만두고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나가 장원을 하기에 이르른다.

창의 든든한 뱃심으로 무대를 쩌렁쩌렁 울리는 장사익의 노래는 아마도 당진군 공연문화에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이라 하기엔 너무나 대중적인 그의 노래에 매료되지 않고 버티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사익의 노래는 지난해 SBS에서 방영된 '임꺽정'의 주제곡으로 널리 들려진 적이 있다. 호방하고 입담 좋고 신명이 실린 주제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감은 잡았을 듯.

흥얼거림, 국악, 재즈, 가요, 대화, 무속음악을 넘나들며 풀어놓는 그의 사연을 들어보자.

‘고성’이라고 부르기 보다 차라리 ‘통곡’이라고 불러야 할 장사익 노래의 절정은 듣는 사람의 가슴까지 절절하게 하는 사무침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그의 노래가 한국적 가요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평했을 것이다.

사물놀이가 반주로 깔린 대중가요 '님은 먼곳에', '빛과 그림자', '봄비', '열아홉 순정'은 상상만 해도 기다려진다.

오는 4월의 첫번째 토요일인 3일, 당진군민회관에서 장사익을 만날 수 있다. 오후3시부터 두시간 동안 장사익이 누비는 무대와 그가 넘나드는 장르를 따라 다니다 보면 우리는 우리음악의 한가운데에 서는 행운을 맛보게 될지 모른다. 혹은 우리자신의 사무침과 만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