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 장사익 소리판

"잠든 한과 슬픔 깨우는 듯”

가장 민족적인 정서, 심금 울려

“마치 잠들어 있는 민족의 한과 슬픔을 흔들어 깨우는 듯했다.”

가장 민족적인 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사익의 소리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두시간 남짓 펼쳐진 장사익의 소리판은 너무나 쉽게 잊혀져 가는 우리의 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었다.

당진 참여연대와 농민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천년을 여는 희망의 소리, 장사익 소리판’은 지난 3일 5백여명의 시민이 군민회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공연장 가득히 울리는 신명나는 풍물가락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작을 알린 장사익과 풍물패 ‘구궁’은 본격적인 소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고시레’와 ‘강강술래’를 통해 관객과 마음의 공감을 나누었다.

정호승의 시에 곡을 붙인 ‘허허바다’를 시작으로 독특한 그의 음악세계를 펼친 장사익은 ‘구궁’의 풍물가락과 김광석의 기타 연주에 맞춰 가장 민족적인 언어와 음률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등 기댈 벽조차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술잔에 떠 있는 한 개 섬이다’(섬 中에서)

가슴으로 느껴지는 절실한 고독이 구절구절 스며있는 그의 소리는 공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영혼을 빨아들이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들은 앵콜을 연호하며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선 장사익은 ‘삼식아’ 등을 열창하며 환호에 답했다.

공연이 끝나고 자리를 뜨면서도 관객들은 깊은 여운에 사로잡혀 각자 느낀 감동을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며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