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의 거대하고도 야심찬(?) 계획이 공개됐다.’

위 문구는 지난 1월23일 당진문예의 전당에서 개최된 2025년 당진군 기본계획(안)공청회를 보도한 한 향토지 보도기사의 첫 대목이다. 물음표가 붙은 이 문구엔 이날 발표된 당진의 장기발전방향과 도시성장의 청사진이 왠지 2% 부족한 부분이 있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공청회에 도시공학 및 환경 전문교수들과 당진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지역의 미래상을 알아보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관심 있게 공청회를 지켜봤다.

이날 공청회 내용의 핵심은 지역의 미래상을 ‘인간과 자연, 풍요와 행복이 어우러진 신산업 항만도시’로 하고 2025년의 인구추계를 33만5천명으로 잡은 내용이었다. 또한 5년 주기로 4단계로 나누어 당진, 송악을 중심으로 행정 및 관리중추의 도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2004년 5월에 개최된 2020년 당진군 기본계획(안)에 관한 공청회 내용에 비하여 인구추계 등 도시성장계획을 대폭 상향 조정한 내용이었다. 이 기간에 송산지방산업단지 조성이 승인된 이후라서 이로 인한 인구유입과 도시성장 요인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진군은 각 실과와의 협의, 그리고 군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보완된 당진군 기본계획을 충남도에 제출하고 승인을 신청했다. 충남도 승인 이후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통해 2025년 당진군 기본계획이 최종 확정된다.

2004년의 공청회와 지난 1월의 공청회에서 전문가와 주민들은 당진군이 수립한 기본계획에 대하여 우려 섞인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급속한 도시규모의 확장과 인구증가로 인한 부작용, 편중된 산업구조 개편에 대한 문제점 등을 제시했다.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특히 자연환경과의 조화, 원도심 활성화, 지역균형 발전 등이 전제가 되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두 번의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 중 공통된 사항은 인구유입 요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문면과 송산면을 배제한 채 당진읍과 송악면을 정주주거단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당진군은 전문가와 주민들의 이러한 의견을 일절 반영하지 않고 충남도에 제출함으로써 공청회 무용론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 건설이 승인되어 건설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조성되어야 하는 연관산업단지에 대한 계획조차 누락된 졸속 기본계획이었다. 곧바로 (주)엠코에서 송산면의 4개 마을 일원에 192만 4815㎡의 산업단지와 14만 9723㎡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송산 제2지방산업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이뿐 아니라 연이어 충남개발공사에서 추진하는 송산 제3지방산업단지와 제4지방산업단지 조성이 논의 중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진군과 충남도는 당진군 기본계획에 주거지역에 대한 계획이 없다며 향후 조성예정인 연관산업단지의 주거단지를 당진읍 인근에 조성 할 것을 업체측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열망하는 주민들의 기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산업단지와 주거단지를 함께 조성하여 공단분양원가를 낮추려는 업체의 자율적인 기업행위를 강압적으로 억누르는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이며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

철강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70% 이상을 배출하는 연관산업단지는 송산면 지역에 조성하고 지역발전에 실질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주거단지는 읍내지역에 조성하려는 당진군 기본계획에 누가 동의하겠는가?

당진군은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이 무시되고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졸속으로 수립된 2025년 당진군 기본계획을 원점에서 재작성해 지역간 균형발전과 우리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