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합덕읍내 한 학교에서 지역사회단체의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가 마무리 될 무렵 참가한 회원가족 중 돌이 갓 지난 한 여자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놀란 주변 사람들이 머뭇거리는 잠깐의 사이, 한 여자가 뛰어들어 아기를 구했다. 그녀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우물을 간신히 빠져나왔다.
아찔한 사고에서 아이를 구해낸 한혜경(40 ,당진읍 향아식당)씨는 “아이가 빠졌다는 소리에 이것저것 할 생각할 겨를 없이 나도 모르게 물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는 자신도, 아이도 아무 일없이 건강하다며 주위의 칭찬에 자신이 아니면 누군가 했을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사실 한씨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물로 뛰어들 만큼 물과 친한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수영은 예전에 수영장을 몇 달 다닌 것이 전부. 아이를 구한 것은 잘한 일이었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기가 차기만 했다. 남편 김상태(48) 씨는 한씨에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친정가족들과 식당을 운영하는 한씨는 얼마 전까지 합덕읍에 살면서 합덕읍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었다. 합덕읍여성의용소방대 신출균 대장은 한씨가 누구보다 봉사에 앞장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번 일이 자신에게 더 좋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몸이 아파 우울하고 희망이 없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앞뒤 안보고 물에 뛰어들긴 했지만 그 순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기 때문이다. 밝은 웃음을 보이는 한씨가 우울한 틈이 있었을까 싶은데 이야기 하나를 덧붙인다.
“그날이 주말이라 인근에 병원 연 곳이 없어 고생 좀 했어요. 응급실이라도 운영하는 곳이 있다면 예기치 못하는 사고에 주민들 마음이 한결 편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