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은 탈진해 익사한 40대 가장의 사연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경 신평면 매산리 끝망누리 해변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러 온 이하나·이은희(11세, 여, 서울 강서구 화곡동) 어린이가 만조 때가 되어 밀려 들어온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것을 주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신민식(43세, 천안 청수동)씨가 뛰어들어 구해낸 뒤 자신은 탈진해 육지로 나오지 못하고 실종됐다.

신씨가 구해낸 두 어린이는 신씨의 뒤를 이어 구조하러 몰려들었던 김정구(42세, 신평 도성리)씨 등에게 인계되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이하나양은 소생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두 어린이를 물에서 건져낸 뒤 실종되었던 신씨는 실종 5시간여만인 오후 7시35분경 사고현장에서 2백여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천안에서 가축약품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씨는 세살박이 어린 아들을 둔 젊은 가장으로 이날 아내, 아들과 함께 낚시를 하러 왔다가 사고를 목격, 어린 한 생명을 구하고 정작 자신은 가족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날 신씨의 사체를 인양한 신평파출소 유관종 소장을 비롯, 현장에 있었던 신평주민들은 “철없는 세살짜리 어린 아들이 영문도 모른 채 구급차 싸이렌 불빛에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며 “부모도 아닌 사람이 생면부지의 어린 아이를 구하러 뛰어들었던 일은 참으로 의로운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