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이후 인구감소와 경기침체의 길을 걸어온 당진은 최근 수년간 서서히 회복, 당진읍 인구가 5만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 1997년 이후 인구감소와 경기침체의 길을 걸어온 당진은 최근 수년간 서서히 회복, 당진읍 인구가 5만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당진군에서 당진시로 불리워질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당진읍 인구가 드디어 5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15일 5만번째 읍민이 당진읍에 전입신고를 함으로써 시 승격을 위한 요건이 갖춰져 시승격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당진읍 염윤상 읍장은 “지난 11월15일 오후 4시쯤, 신점순씨 가족이 방문해 인천시에서 당진군으로 전입신고를 했으며 이로써 당진읍 인구가 5만명을 넘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당진읍 이장단협의회(회장 조덕완)에서는 읍사무소 전직원들과 함께 5만번째 주민이 된 신씨에게 행운의 열쇠 5돈과 꽃다발을 전달하고 당진읍 전입을 축하했다.

조덕완 회장은 “시승격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노력해왔는데 드디어 시승격 요건을 갖추게 돼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1개 읍 인구 5만명 이상이라는 시승격 요건을 갖춘 당진군은 시승격 신청을 위한 행정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선은 주민여론조사와 군의회 의견 수렴을 토대로 당진군수의 의견을 첨부해 충남도에 건의하게 된다.

당진시승격준비단 김영관 사무관은 “이달 중으로 충남도에 시승격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내년 총선 이후 국회의 결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 구성이 마무리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8월 중 당진시승격 결정이 공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 승격과 함께 당진읍 행정구역 개편이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진군은 생활권과 인구, 면적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 시청사 소재지에 2개의 동과 1개 사업소 또는 3개의 동으로 확정할 계획에 있다.

김영관 사무관은 “행자부의 지침은 대동제를 권유하고 있어 2개동과 1개 사업소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진군의 행정구역 개편(안)으로 행자부의 방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행정조직에 관한 법률 중 정원에 대한 규정에 따라 인구5만이상의 읍과 전체인구가 15만이 안될 경우에는 2국 2과로, 전체 인구가 15만으로 시승격이 될 경우에는 3국 3과가 증설되나 시승격 이후 2년간 1국 1과는 제한하고 있어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 승격 추진과정

지난 2005년부터 추진된 당진시 승격 운동은 순수민간단체인 당진시승격추진위원회의 출범으로 본격화 됐다. 2005년 3월4일 당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창립한 당진시승격, 도청유치 민간추진준비위원회는 상임위원장에 이명남 목사를 선출했다. 이어 4월11일에는 당진시 승격 추진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시 승격을 위한 인구늘리기와 내고장 주민등록 갖기 운동, 기업하기 좋은 당진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당진시승격추진위원회는 범군민의 시승격 동참을 위한 당진 시승격 표어 공모를 통해 김용철(신촌초 교감)씨의 ‘우리모두 참여하여 자랑스런 시민되자’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민종기 군수 또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본격적인 시승격추진에 뛰어들었다. 민 군수는 재선 이후 본지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2008년도까지 시 승격을 달성하기 위해서 당진시승격추진위원회 등 민간단체와 행정이 함께 당진사랑 주민등록갖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는 한편 우수 유망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택지개발, 공동주택 건설, 문화·교육·체육 및 서비스기반 확충과 함께 생활여건 개선에 주력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었다.

이보다 앞선 2005년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총무과에 인구정책팀을 신설하는 등 시승격을 위한 사전 준비체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설된 인구정책팀은 주민등록 갖기 운동을 펼치며 △실제 거주하면서 주민등록을 전입하지 않은 주민 △실제 거주하면서 타 시·군에 위장전출한 주민 △기타 당진군에 직장, 교육 등으로 전입 가능한 주민들의 전입을 독려했다.

또한 ‘인구증가 시책추진을 위한 보상 등에 관한 조례’를 ‘인구증가 시책추진을 위한 지원 등에 관한 조례’로 개정하면서 전입 대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자동차 이전등록 실비 지원, 기업체 기숙사 거주 임직원에 대한 생활용품비 지원 등을 추가했다.

2007년 3월에는 윤대섭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시승격 달성 T/F팀’을 발족했다. T/F팀은 주민의 생활 및 기업운영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구정책, 정보통신, 환경지도, 건축, 주택, 세정, 위생팀장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당진군은 인구 15만명의 도농복합도시를 목표로 시승격을 추진했으나 지난 8월 당진군의 인구가 13만 2000여명으로 인구 15만명을 연내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9월 중순 이후 당진읍 인구 5만명으로 추진방향을 변경했다.

지방자치법 제7조 제2항 도농복합도시 설치요건에는 ‘인구 5만 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춘 지역이 있는 군’이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군은 시승격 추진방향을 변경하면서 10월15일에는 윤대섭 부군수를 단장으로 김영관 사무관 등 5명의 공무원이 한팀을 이룬 당진시승격준비단을 발족했다.

준비단은 당진시 승격을 앞두고 관련 법령 정비 등 사전 준비 작업을 하는 곳으로 특히 시승격 요건 완비를 위한 로드맵 설정과 세부 추진계획 수립을 비롯해 시승격을 대비한 법정요건에 따른 실태조사와 당진발전 전망, 시설치 건의서 작성 등 실질적인 시승격준비를 담당하게 됐다.

한보부도 후 줄었던 인구, 다시 회복

지난 1997년 (구)한보철강 부도와 IMF 사태로 인해 1998년부터 당진군의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었었다. 2001년에 12만800여명에서 2002년에는 11만8700여명으로, 2003년에는 11만7000여명까지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역시 암흑기를 맞았다.

그러다 2003년 한보철강을 현대제철이 인수하고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2005년에는 다시 12만명을 넘어섰다.

당진군은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위한 송산지방산업단지 건설에 5조 4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웬만한 국책사업과 비교되는 대규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석문국가산업단지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산업단지 개발 등 2005년부터 3년연속 100개기업을 유치했으며 지난 10월말 현재 236개의 기업을 유치해 나가고 있다. 기업입주가 늘어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택경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S사를 비롯해 5개사가 2213세대 분양했고 올해 10월 현재 H아파트 등 3개사 1418세대가 분양을 완료했다. 연말까지 1개사 594세대가 추가로 분양예정에 있다. 또 내년에는 2752세대, 2009년 8216세대가 각각 분양신청 중에 있다.

우두지구 택지개발을 비롯해 송악신도시 개발, 대덕수청지구 도시개발, 원당·수청·시곡지구의 도시개발 등 대규모의 택지개발이 진행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한 평택·당진항을 중심으로 한 황해 경제자유구역을 신청함으로써 당진은 서해안의 경제중심지로도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