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에서 만난 마을주민들은 한결같이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며 근심에 쌓여 있었다. 한 주민은 집 한칸 내 것이 없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불만을 성토했다.

매서운 찬바람이 불던 지난달 29일 부곡1리 마을회관에서는 마을 부녀회원들이 대동회를 위해 상차림에 분주했다.

20평 남짓한 마을회관 2층 회의실에는 마을주민들이 모여 한해를 정리하는 대동회를 열고 있었다. 회의실 안은 석유 난로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연말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마을 대동회는 그 어느 해보다 침울한 분위기였다.

마을주민들은 마을이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에 대한 불안함이 더 큰 듯 말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부곡1리는 55가구 중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마을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으로 대부분 소작을 하고 있다. 김진복 이장은 임대농이나 소작농이 대부분이며 마을 토지 중 75%는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복 이장이 마을 한해 살림을 보고하는 결산보고에 이어 테크노폴리스 저지대책위 마을 위원장인 권덕주 위원장이 그동안의 활동경과를 보고했다.

이날 권덕주 위원장은 대동회에서 “마을 주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테크노 폴리스는 무산됐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경제자유구역이 내년 3월 이전에는 확정지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대책위원회에 대한 명칭이나 구성원도 변동이 있을 것”일라고 덧붙였다.

권덕주 위원장은 “그동안 행정부지사와 2차례 면담을 갖고 군수 면담 3회, 군의원 면담 등 지역 인사들과 만나 주민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3차례 방문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김현갑씨는 “표준지가가 거래가의 10분의 1도 안되고 있는데 공시지가 보상을 운운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실거래가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덕주 위원장은 “총대책위에서 신중하게 보상대책을 위한 준비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총대책위 활동에 반영시키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주민은 “이곳이라고 특별하지 않을 것이나 보상을 덜해준다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근 지역에서 국가시책으로 개발된 지역주민들이 어떠했는지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이날 대동회 도중 마을 주민이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가 출동하는 등 부곡1리의 대동회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테크노 폴리스 저지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곡리 송규섭 위원장은 “오곡리와 부곡리 일

대의 토지가 농촌진흥지역으로 일반 토지의 공시지가의 3분의 1밖에 안돼 토지보상시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균형발전과 시승격도 좋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쫓겨 나는 것일 뿐이다”며 “적절한 보상과 이주대책, 그리고 영세민을 위한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곡리 김길섭이장은 “마을 주민들은 현재는 착잡한 심정”이라며 “아직은 실감을 못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김길섭 이장은“이웃동네 땅이라도 살돈이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낫지만 땅이 없어 보상 한푼 받지 못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인데 영세민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수용돼 떠나는 이주민들에게 석문간척지나 대호간척지를 분양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