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내용을 논의 중인 ‘어울림’단원들의 모습.
▲ 공연 내용을 논의 중인 ‘어울림’단원들의 모습.

지난달 28일 창단한 다문화예술단 ‘어울림’은 당진문화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여성들과 함께 그들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예술단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중국 등 4개 나라에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어울림을 창단하기 전부터 군내 큰 행사나 축제에서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어울림’창단을 지원한 당진문화원의 백숙현 팀장은 “그들의 전통 춤과 노래를 선보이면 주민들이 이주여성들을 더 친밀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생동감있는 모습을 보고 예술단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들은 우선 사회적인 활동부터 많은 제약을 받는다. 가정여건, 언어 등 모든 환경이 이주여성이 아닌 한국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백 팀장은 말한다.

지난 8일 당진문화원에서는 어울림 중 베트남팀이 연습에 한창이었다. 어린아이도 안은 채 한국어과 베트남어가 뒤섞여 있다. 이날 모인 팀원은 6명, 아이들까지 모두 9명이다. 이들은 첫 공연을 앞두고 곡 선정을 하고 있었다.

“기쁨이에요. 베트남말로 노래하는 거 좋아요.” 이날 참석한 부난와인(26)씨의 말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말을 듣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자리만은 그리운 모국어를 실컷 말할 수 있다. 응웬티배 디에우(22)씨는 “많이 떨리지만 베트남의 전통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팀에는 한국어를 전공한 이은하씨가 도우미로 나섰다.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문화원에서 활동하면서 필요한 교육과 통역을 돕는 이은하씨는 자원봉사로 당진문화원을 찾았다가 이들을 위해 현재 당진에 거주하고 있다. 이은하씨는 곡 선정과 연습할 수 있는 반주 등을 준비해주고 있다. 이들이 선정하는 곡은 주로 베트남을 주제로 하는 오래된 노래. 첫 공연을 앞두고 ‘베트남 내 고향’이라는 제목의 전통곡을 준비했다.

베트남에 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대의상을 구입해온다는 이들은 앞으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생각이다. 간단한 전통노래에 이어 모자춤 등 전통 춤을 선보이고 싶단다.

예술단 어울림의 역할은 말 그대로 어울림이다. 한국에, 당진에 와 사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을 따르라고 할 수 없다. 많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을 찾는 시점에 이들이 한국과 어울려 살고 싶은 소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앞으로 어울림은 각 시설과 군부대를 방문해 위문공연도 할 예정이다. 행사와 축제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교육청과 연계해 ‘찾아가는 다문화교육’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