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연관된 스토리인 드라마 ‘황금신부’가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우리주변만 돌아봐도 베트남에서 이주해 온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등 우리는 다문화 사회가 돼가고 있는, 아니 돼버린 한국을 몸소 느끼고 있다.

당진 문화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베트남인인 Phuong Bich Ngq(한국 이름 이은하, 28)씨를 만났다. 결혼해서 가정 때문에 한국으로 와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 사이에 은하씨는 유일하게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다. 그녀는 문화원에서 이주여성들을 돕기 위해  2006년 문화원에 이주여성지원센터가 개원한 당시부터 함께해오고 있다.

베트남의 ‘하노이 대학’에서 한국학과를 전공한 은하씨는 인터뷰가 아무런 막힘없이 진행될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했다. 그녀가 나온 하노이 대학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 있는 대학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로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대학이다.

은하씨는 동방학부에 들어가서 중국학과와 한국학과 중 어느 과를 선택할지 많이 고민하다가 한국의 드라마와 배우들 때문에 한국에 좀 더 관심이 많아 한국학과를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국의 이미지는 다 좋아요. 한국에 오기전엔 배우들만 보고 한국인들은 모두 다 미남 미녀인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와보니 베트남인이랑 다를 게 없네요. 최근엔 영어나 일어, 중국어보다 한국어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다른 학교에서도 한국학과 신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에요.”

20여년간 살던 본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건너와 살면서 문화충격도 느꼈을 법한데 그녀는 문화충격이라고 느꼈던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봐온 한국드라마와 한국인 교수에게서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지리, 예절, 문화 등을 접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2005년에 한국에 온 이씨는 청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더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를 또 알아보는 중이란다. 그녀는 “이주여성들을 만나보면서 그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엔 사회복지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이주여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지금은 베트남 사회학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이주여성 관련 프로젝트를 맡고 있으며 틈틈이 문화원에 와서 한글 문법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통역도 하며 심지어는 말이 안 통해 남편과 생긴 문제도 통역으로 해결해 준단다.

그녀는 문화원에서 만난 이주여성들은 행복한 경우가 많지만 밖에서 만난 다른 수많은 이주여성들은 불평등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온 이주여성들은 대개 한국에 온지 3, 4년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언어소통에도 문제가 많고 남편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세대차이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다른 문제들은 다 똑같아요. 같은 민족 사람끼리 살아도 문제는 다 있잖아요.”

한국에 와서 아쉬운 점이 있었냐고 묻자 하는 말.

“택시탈 때 기사아저씨의 태도가 무례한 적이 있었어요. 설명할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어딜 가든 그래요. 어느 나라나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