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날 갑작스런 비보, 당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신은 아까운 사람이었고 꼭 이 땅에 필요한 사람이었으며 진실한 사람이었고 세상을 밝히는 초처럼 이웃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아간 분이었습니다.
23년 전 농협이 만들 예정인 대형마트 때문에 당진재래시장이 무너지게 되었다고 걱정하시며 함께 상의하자고 찾아오신 것이 나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때는 군사 정권 시절, 주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당진지역사회를 위해서라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아니하고 최선을 다하던 분이었습니다. 당신은 당진재향군인회 회장, 당진군개발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중부권 특정폐기물 처리장 유치반대 집행위원장, SK정유공장 유치반대 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그 외에도 함께한 수많은 환경운동 등 많은 일에 힘쓰시고 지역 사회를 위하여 봉사해 오셨었습니다.
군의원 출마 권유를 받으시고도 사양하시던 겸손함을 가졌던 당신은 당진에 반드시 있어야 할 분이셨습니다. 꼭 필요한 인물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쁘셔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 친지들을 남겨두고 정든 땅 당진을 떠나셨는지 애석하기만 합니다. SK당진 정유공장 유치를 반대한다고 해서 일부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람이 변했다고 비난까지 받기도 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단은 위대한 것이었습니다. 선각자적인 생각을 가졌던 그분은 친환경적 삶을 당진군민에게 남기고 가신 분이었습니다. 건강한 체구와 근면하고 성실했던 당신이 몹쓸 병에 걸리어 투병을 했었지만 그 병을 떨치고 일어나 할 일 많은 당진에서 많은 일을 하실 줄 알았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당진시승격위원회 창립 때도 같이 일하자고 권면하자 건강이 좋지 않다고 사양하시던 김 형. 2008년은 당진군이 숙원이던 시승격을 이루는 해인데 이것도 보지 못하고 가시다니 정말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는 좋은 동지를 잃었습니다. 죽음도 없고 아픔도 없는 그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당진 사회를 위하여 흘리신 땀과 정성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