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군의 언론사 광고게재가 객관적인 기준과 홍보효과 분석 없이 언론사의 필요에 따라 게재되고 있어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진군이 공개한 2006~2007년 군정 홍보비 지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광고비에서는 대전일보가 2년간 14건에 3690만원의 광고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일간지와 주간지를 포함한 모든 언론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광고 수주금액에서 2위는 중도일보(3525만원), 3위는 충청투데이(3310만원)로 나타났다. 이어서 동양일보(2710만원), 중부매일(2510만원), 충남일보(246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주간신문에서는 당진뉴스와 당진시대, e-당진뉴스가 똑같이 6건에 495만원의 광고수입을 올렸고 당진투데이가 462만원, 서해안신문이 418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준없는 광고 게재, ‘눈 먼 돈’
당진군이 이렇게 지역일간지 및 지역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지만 광고 게재 조건이나 광고효과에 대한 분석도 없이 게재되고 있어 지역사회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일례로 대전일보와 중도일보, 충청투데이를 제외한 나머지 일간지들의 충남도내 전체 발행부수보다 군내 한 지역주간지의 발행부수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광고단가는 오히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역주간지에 똑같은 내용의 광고가 같은 횟수로 게재할 경우 광고단가는 일간지가 330만원에서 150만원까지이지만 발행부수가 훨씬 많은 지역주간지는 77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당진군청 기획감사실의 담당자는 “그동안 광고비 지출과 게재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었다”며 “객관적인 기준이라면 발행부수를 참고할 수 있겠지만 지역일간지들은 발행부수를 비공개로 하고 있어 신문의 인지도와 배포범위 등을 참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군내 한 지역주간지 관계자는 “지역주간지들은 한국ABC협회(발행부수 공인인증기관)에 공식 등록해 발행부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도내 전역을 배포범위로 하는 일간지가 기초자치단위 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주간지보다 발행부수가 적은데 홍보효과도 적을 뿐더러 세금을 내준 지역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도내 모 일간지는 2005년 기준으로 군내 한 지역주간지 발행부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천부를 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진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의 경우 배포부수 등에 대한 정확한 근거도 없이 발행지역이나 배포범위만으로 단가를 책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다.
기획감사실의 담당자는 “기준이라기보다는 관행에 따라 광고를 게재했다”며 “합리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으면 기준에 따라 집행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광고비,
‘언론사 맘대로?“
또한 광고비 예산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눈 먼 집행’에 ‘언론사를 위한 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일보의 경우 2004년에는 광고비 집행액이 1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940만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투데이는 2004년 97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830만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지역주간지의 광고액수는 당진시대의 경우 2004년 458만원에서 지난해 495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고 당진뉴스 또한 2002년 550만원, 2004년 352만원에 비해 지난해 495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어 일간지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기획감사실의 담당자는 “광고액수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필요에 따라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다”며 “홍보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게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고예산도 엄연히 군민의 세금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처럼 지방일간지들에게 선심성 광고를 실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사를 돈 주고 산 것인가?”
또한 군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전국단위 월간지 및 중앙일간지에 소액으로 광고비를 집행한 사례도 확인됐다. 당진군은 지난해 2월 7일 코리아해럴드의 경제전문지인 ‘해럴드경제’ 신문에 330만원의 당진군 이미지 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월2일 해럴드경제에는 광고 대신 당진군에서 제공한 보도자료가 기사 형태로 실려있어 ‘돈을 주고 기사를 산 것인가’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월 2일자 해럴드경제에는 ‘미래를 여는 기업-새로운 꿈과 희망의 미래도시 당진’라는 제목의 민종기 군수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기자의 이름이 없는 이 기사는 당진군이 제공한 보도자료를 통해 작성된 기사로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감사실의 담당자는 “기사가 아닌 광고를 게재하면서 광고비를 지출한 것”이라며 “당진군의 이미지 광고는 분명히 실렸으며 광고가 실린 신문을 공개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고를 떠나 비슷한 시기에 당진군과 전혀 관계없는 일간지에 기사와 광고를 동시에 실어 ‘기사를 돈 주고 샀다’는 의혹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