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각 지역일간지 및 지역주간지에 광고효과분석과 명확한 기준없이 광고비를 책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699호-2008년 2월25일자 1면 보도) 홍보비 지출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이하 대전 민언련)의 이기동 사무국장은 “홍보비를 언론사의 요구에 따라 책정하고 광고효과 분석 없이 게재하는 것은 충남 뿐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민언련에서는 이와 같은 세금 낭비와 언론과의 유착을 막기 위해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대전민언련을 비롯한 전국의 10여개 민언련은 ‘지방자치단체 홍보예산실태 조사결과 발표 및 합리적인 예산편성기준 마련을 위한 지역 민언련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광고비 책정 및 기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기동 사무국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예산 집행실태 분석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우선 홍보예산 사용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구체적인 세부내역 공개를 꺼리는 것이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우선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한국ABC협회'(신문, 잡지발행부수 인증공사)를 통해 매체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일한 바 있는 당진참여연대의 유종준 정책위원은 “합리적인 기준이 없이 언론사의 요청에 의해 광고비가 지출되는 것은 오랜 관행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기준을 마련해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자체의 경우에는 매체들의 반발을 우려해 아예 균등배분하는 경우도 있다. 당진군의 경우는 매체간 차등 배분하고 있지만 이 또한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일부 신문을 차등대우하고 있어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모 언론인은 “각 언론사를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며 기준없는 당진군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기동 사무국장은 “언론사간의 차이를 규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테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부수공개”라고 제안했다.
지역신문의 권위자로 알려진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의 장호순 교수도 “지역주간지는 물론 대다수의 지역일간지들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하는 우선지원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한국ABC협회에 가입되어 있다”며 “굳이 ABC협회가 아니더라도 신문사들이 자발적으로 부수공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호순 교수는 “지방자치단체 홍보예산 집행기준 마련 및 새로운 공적 지원구조 마련을 위한 지역사회내 논의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예산편성 및 집행기준과 함께 고사위기에 있는 지역언론의 생존방안 및 개혁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