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부지 용역준 것은 ‘책임회피’

문예회관 용역 타당성에 의문제기

문예인들 “문예보다 개발위주 선정” 우려

군이 문예회관 위치선정을 몇년째 하지 못하고 결국 용역기관 용역을 준 사실에 대해 군의 결정권 탈피, 즉 책임회피라는 비판과 함께 몇가지 우려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군이 나서서 ‘종합문예회관 건립 및 공공용지 확보를 위한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난 뒤 추진위가 쉽게 용역결정을 한데 대해 당진군이 문화·행정타운을 사실상 추진하면서 책임소재를 이 기구에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러한 우려는 우선 ‘추진위원회’의 구성부터 문예인의 비율이 너무 낮은데 기인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의 인적구성을 보면 대부분 담당 실과장들과 개발위원들로 구성되었으며 전체 23명 중 문예인은 3명밖에 안된다는 것. 이 3명조차 본래는 2명으로 선정된 것을 문예인들의 요구에 의해 늘린 것이라고 한다.

또한 군에서 작성한 설명자료에서 ‘후보지 선정시 착안사항’으로 문화예술적인 측면보다 개발이라는 측면이 훨씬 강조되었다는 것도 이러한 우려에 한몫 하고 있다.

착안사항 중 문화·지리적 측면을 보면 기존 도시계획지구와 연접한 위치로 서서히 개발되는 지역, 다수 주민이 이용하기 편리하면서 문화생활 중심지역으로 대단위 문화행사시 혼잡으로부터 지장없는 곳 등을 꼽고 있다.

또한 재정 및 지역개발적 측면에서 부지확보가 용이하면서 토지가격 등이 적정하고 매수조건이 유리한 지역,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안전지대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후보지 선정시 착안사항’으로 용역을 의뢰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문화예술적인 가치보다 도시계획적인 가치를 우선시 하는 용역업체들은 당진군에서 당초 계획한 좥문화행정타운좦 개념의 안을 만들 것이라고 지역 문예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에 문예인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안승환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은 “적어도 문예회관 문제에 있어서 문예쪽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용역의뢰는 결국 당진군의 책임전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시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박기호 미협 당진지부장도 “문예·행정·의회 등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해야지 용역을 의뢰하게 되면 오히려 일방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문화예술인들은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손쉽게 전문 용역업체에 의뢰하는 것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당진군 문화공보실에서는 “종합문예회관은 문예인 뿐만 아니라 전체 주민을 위한 시설”이라며 “추진위 구성이 각 읍면과 문예쪽의 대표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