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文化)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51년 전인 1947년 김구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다. 또 선생이 바라는 인류의 정신적 풍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기도 했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에게는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도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뿐이다.”
김구 선생이 활동하시던 때에 비하면 현재의 우리는 비교할 수 없이 잘 살게 되었다. 그것을 자랑하고 더욱 잘 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게 뛰어야 하더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선생의 말씀에 귀 기울여 보아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왔다. 우리 당진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당의 공약들은 대체로 현실사회를 반영한 말만 화려한 경제정책과 공약 등 여러 약속들이 난무하는데 문화예술에 관련한 정책이나 공약은 여간해서 찾기가 힘들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문화예술분야는 정치, 경제, 외교, 교육 등 여타 분야에 비해 뚜렷한 변별력이 없는 영역으로 치부되어 왔다. 물론 이것은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생각되는 관점이다. 첨예한 외교안보정책,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정책과 경제정책에 비해 문화예술정책은 무조건 그냥 해준다고 해도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별 부담 없다. 그러니 각 정당의 정책 수준도 ‘문화예술은 좋은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니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대개 그러니 피상적이고 구체성이 떨어지는 공약만 남발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일상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문화를 굉장히 작은 부분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비전이 드러나질 않는다.
이번에 당선될 우리의 국회의원은 철학과 비전이 뚜렷해야 한다. 꿈의 설계를 못하는 정치는 미래가 없다.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문화시설 건립심사에도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바로 이런 적극적인 참여들이 프랑스를 문화사회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경제사회’ 수준의 리더 이상은 못 만들어 내는 것이 아쉽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말하며 많은 나라들이 문화국가를 국가 운영의 기본 목표로 설정하는 등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문화예술의 사회 통합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일관성을 가진 문화예술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100년 후에 후손들이 오늘날 정치가들에 의해 당진의 문화의 방향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기술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