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 무산, 지역 각계 반응

“빨리 정상화 길 찾아야”

계약과정 협상력 부족 공통으로 지적

한보철강의 매각이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인수포기로 무산됨에 따라 정상화를 고대하던 지역 각계 인사들은 낙심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보철강은 지난 97년 1월 부도 이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어오다 99년 7월 네이버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데 이어 올 3월 본계약까지 체결함으로써 정상화만 남겨둔 듯 보였으나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상당수의 지역 각계인사들은 이번 매각 추진과정에서 인수자 선정부터 잘못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철강회사가 아니라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제 금융 컨소시엄이다. 따라서 한보철강을 인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전망하에 정상화하는 길보다는 재매각을 통해 단기차액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변할 경우 언제든 계약을 파기할 위험성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신영철 지역사회연구소 직전 소장은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투자회사로서 장기적인 철강업체의 운영보다는 인수한 이후 차액을 남기고 재매각할 업체”라며 “IMF로 인해 외자유치 부분에만 치중한 것이 커다란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한 본계약 과정에서 계약파기시 제재조항을 명기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따랐다. 현재 채권단에서는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검토하고 있지만 본계약 과정에서 계약파기시 제재조항을 두지 않아 불투명한 상태이다.

최재경 기업인협의회장은 “상식을 벗어난 계약으로 협상력이 너무 부족했다”며 “아무리 IMF상태이고 약자편이었어도 본계약에서는 반드시 제재조항을 명문화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많은 지역인사들은 매각의 무산으로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며 어느 업체가 운영하든 빨리 정상화돼야 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박우영 개발위원장은 “지금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큰 일”이라며 “국가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며 해외매각을 서두르고 정 어렵다면 국내기업에라도 매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은 한보철강 매각무산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보철강 매각 추진일지

1997. 1.23 부도

1997. 4.15 채권단 제3자 매각결의

1997. 7.29 1차 입찰 유찰

1997. 8.21 동국제강, 포항제철 등 자산인수 의향서 접수(매각방식 등 문제로 무산)

1998. 4.20 국제입찰에 의한 매각결정

1999. 7.13 미 네이버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2000. 3. 8 미 네이버스컨소시엄과 본계약

체결

2000. 9.30 인수대금 납입 예정

2000.10. 3 네이버스 계약 파기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