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배지에 풀이 충분히 스며들어야 도배를 할 때 깨끗하게 되고 수월해요.”
주황색 작업복을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한흥수 부대장이 익숙한 솜씨로 도배지에 풀을 바른다. 당진소방서 119구조대 갑팀 대원 유장균 구조대장, 한흥수 부대장, 이희진 반장, 조재호 반장, 박상정 반장은 지난 24일 당진읍 북창리 임정애(76) 할머니집을 찾았다.
지난해부터 한달에 한번 근무가 없는 휴일에 두개 팀이 번갈아가며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의 집을 방문해 도배 봉사를 하는 것.
대원들은 당진군자원봉사센터에서 도배기술을 배웠으며 근무자가 바뀔 때마다 도배기술을 ‘전수’해주며 두개 팀이 번갈아 가며 자원봉사센터에서 선정해주는 가정을 방문한다.
임씨는 “이렇게 와서 깨끗하게 도배도 해주고 소화기도 전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대원들은 도배를 마치고 임씨에게 소화기를 전달하고 사용법과 화재시 대처방법 등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직업도 봉사 휴일에도 봉사”
유 장 균 구조대장
“소방대원은 원래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직업이잖아요.”
유장균(41) 119구조대장이 풀칠한 도배지를 접으며 이야기 했다.
“제가 당진소방서에 오기 전부터 도배 봉사를 하고 있었어요. 근무자가 바뀔 때는 전임자가 후임에게 도배 방법을 일러주고 가죠. 휴일에 시간을 내서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다음 달에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우수 봉사팀으로 선정돼 상도 받아요.”
유 대장은 도배 봉사를 마치고 돌아 나올 때마다 마음이 아리다.
“봉사활동을 했다는 보람보다 짠한 마음이 앞서요. 홀로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 분들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결손가정들을 만날 때마다 괜스레 죄송한 마음도 들고요.”
그날도 유 대장은 도배를 마치고 임씨 할머니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재차 설명해 주며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