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솔천 맑은 하늘 상서러움 어리어 한줄기 찬란한 빛으로 오신 날...”
맑은 봄날 오후 한적한 경내에 울려 퍼지는 노래 소리에 이곳이 혹 도솔천인가 하는 착각이 든다.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보덕사(주지 정안스님) 관음합창단을 만났다. 때마침 합창단원들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곡을 연습 중이었다.
보덕사 관음합창단은 창단한 지 이제 10개월 남짓 된 ‘초보’지만 그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일주일에 한번 연습을 위해 서울과 당진을 오가는 박성규(42) 지휘자와 정주희 반주자, 불심으로 가득 찬 신도들의 열정 덕분에 오는 8월에는 대만에서 열리는 대규모 불교행사에 초청되어 국제무대에도 서게 됐다. 대만국영방송에서 생중계할 만큼 불교계에서는 국제적인 큰 행사라고.
박 지휘자는 “불자로서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열정이 만들어내는 소리라 그런지 음색이 좋다”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연습하다 보니 화음이 저절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지휘자는 제니스불교문화원 원장으로 중앙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종순 부단장은 “노래를 배우고 가면 일주일 내내 흥얼거리게 된다”며 “매주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유행가를 잊어버린 것 같다며 노래를 시작하면서 마음도 밝아지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섬집아기를 부를 땐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주변에서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어요.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해요.”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매력을 지녔다. 그래서 노래는 사람들에게 때론 위안이 되기도 하고 기쁨이 되기도 한다. 노래와 신앙으로 맺어진 인연이어서일까. 합창단원들은 연습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연신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단원소개 △지휘자:박성규 △반주자:정주회 △단장:김순동 △부단장:김종순 △총무:조연순 △재무:강인혜 △서기:김순현 △단원:최소희, 심재화, 전하숙, 홍성자, 김정애, 고금덕, 이상옥, 김효순, 이수영, 윤정희, 조경희, 곽영희, 김지영, 전 경, 박미희, 김인옥, 이명숙, 김순임, 우효근, 공경숙, 유현주, 권오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