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에 특별한 동호회가 조직되었다. 40대 중반의 직장인들과 주부들로 구성된 해나루 색소폰 앙상블이 바로 그것. 이제 결성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동호회지만 회원들의 의욕만큼은 고3 수험생 못지않을 정도로 뜨겁다. 게다가 색소폰이 기타나 피아노와 달리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동호회 회원들 사이에는 각자 색소폰을 연주하게 된 남다른 사연들이 있었다.
“어느 축제에 갔다가 군악대 연주를 듣게 되었는데 색소폰 연주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색소폰을 사서 불기 시작했죠.”(회원 이화선, 알토 색소폰)
“색소폰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다 올해 2월에 한대 장만하고 집에서 몰래몰래 연습해왔어요.”(총무 이재숙, 알토 색소폰)
해나루 색소폰 앙상블의 음악감독은 당진고등학교의 심원섭(58) 교감. 그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를 하면서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클럽에서 음악감독을 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몇 년 전부터 노인정이나 교도소에서 색소폰 연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혼자 활동을 하면서 다른 지역을 가기도 하는데 다른 곳에 가보니 색소폰 밴드가 많이 있더라고요. 당진에도 이런 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주위에 색소폰을 연주하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의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심 교감은 아직 정식적인 밴드 결성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이제 사람들을 모아 연습해가는 단계라며 올해 말쯤 이들과 함께 봉사활동과 연주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혼 악기가 그렇지만 색소폰도 크게 불어야 제 맛. 하지만 회사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로서는 마땅히 연습할 장소가 없었다.
“언젠가 영화를 보니 컨테이너 박스에서 색소폰을 연습하는 게 나오더라고요. 그걸 본 뒤로는 길을 가다가도 컨테이너 박스만 보이면 ‘저기에서 연습을 하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떤 분이 소개를 해주셔서 정말 컨테이너 박스에서도 연습하고 그랬어요.”(총무 이재숙)
색소폰만의 매력에 대해서 묻자 심 교감은 “테너 색소폰의 경우 소리가 사람의 인생과 같다”고 했으며 복권병 씨(회원, 테너 색소폰)는 “부는 사람에 따라 자유로운 음색, 톤 표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손창섭 단장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며 “색소폰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심 교감은 “악보 보는 것이나 음악적 기초가 없어 주저 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며 “동호회에 오면 기초부터 같이 연습할 수 있으니 끈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원가입문의:011-409-0455(손창섭 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