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요청을 받고 불현듯 머릿속에 떠올린 사진은 정작 내 사진이 아닌 아버지의 사진이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서울의 고등학교를 나와 일본으로 유학을 가기도 하셨던 내 아버지. 천의초등학교에서 십년 넘게 교육자로 생활하셨던 아버지의 사진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 사진은 남산에서 찍은 것이다. 내가 20대 초반이었을 때니 70년대 중반 쯤이다. 곳곳에 나무가 심어지고 팔각정이 만들어지던 남산 초창기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당시 아직 공사 중이었던 관계로 사진 속 남산의 모습은 지금과 달리 황량하기 그지없다.

두 번째 사진은 83년 7월 당진 송림회 회원들과 하계 야유회를 갔을 때의 사진이다. 장소는 고풍리로 이 당시 고풍리는 당진 사람들의 야유회 필수 코스 중 하나였다. 모임이 있을 때마다 오락시간은 나의 전담이었는데 사진 속에서도 나는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두 손을 모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을 보니 왠지 쑥스러웠나보다.

세 번째 사진은 한남대학교 지역개발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동기들끼리 부부동반으로 여행가서 찍은 것이다. 90년대 초로 9박10일간 태국을 거쳐 홍콩, 중국 등을 여행했다. 이 사진은 태국 가이드가 시켜서 찍은 것으로 지금 봐도 재미있다. 이때 기억나는 것은 여행사측의 실수로 아내와 떨어져 홍콩과 중국 여행을 혼자 해야 했던 것이다. 아내와 생이별을 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