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석문면 초락도리 (주)청림축산(대표이사 홍모씨) 돈사가 화마에 휩싸였다.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어 대호방조제에서도 뚜렷이 보일 정도였다. 화재가 발생한 10동 가운데 대여섯동에 있던 돼지들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불에 타 죽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는 손 쓸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최초 목격자 이모(50)씨는 “축사에서 작업 중 타는 냄새가 나서 나와 보니 축사 맨 끝에서 불길이 보이고 급격히 연소가 확대 중이었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돼지를 꺼낼 시간도 없이 불이 빠르게 번졌다”고 전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돈사간의 간격이 좁아 불이 더 쉽게 번졌다”며 “돼지들의 습성상 불이 나면 구석으로 모여들고 불길을 향해 뛰어들어 돼지를 구출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불길이 잡히고 막바지 잔불 제거가 시작된 후에도 여전히 연기는 현장을 감싸고 있었으며 돈사 밖 곳곳에도 돼지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특히 불에 그을리고 연기를 마신 채 쓰러진 어미돼지 곁을 새끼 돼지들이 맴도는 모습에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화재는 돈사 10동 내부 7000여㎡와 사육중이던 돼지 5600마리 중 4322마리를 불태우고 2시간여만에 꺼졌다.
당진소방서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돈사 맨 끝동을 최초발화지점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재 원인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올해 들어 벌써 축사 화재가 10건에 이르는 데다 대부분 대형화재로 번지고 있어 축산농가의 사전 화재 예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