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충남도민의 직접투표로 치러진 제13대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 오제직(68) 현교육감이 당선했다. 하지만 135억원이 넘는 선거비용이 무색하게 17.2%의 낮은 투표율로 주민대표성에 의문을 남겼다. 오 교육감은 이날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26만 5000여명 가운데 94.5%인 25만여명의 표를 얻어 단독후보일 때 투표자 3분의1 이상을 득표해야 하는 당선기준을 충족했다. 전체 투표율은 17.2%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치러진 부산시교육감 선거 투표율(15.3%) 보다 고작 1.9%포인트 높은 수치다.
교육감선거를 위해 이날 충남도내 모든 초중고가 임시휴교했다. 선거비용만도 135억원이 투여됐다. 게다가 일부 시군은 단독출마임에도 투표율을 높인다며 최고 2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어 ‘특정후보 지지율 높이기'라는 논란을 자처했다. 아산시의 유권자는 “초·중·고 휴업에다 2억원의 포상금까지 내건 선거결과라고 말하기 창피할 정도"라고 말했다. 태안군의 한 유권자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유치원은 휴원하고 학원도 쉰다고 해 갑자기 어머니 집에 맡기느라 어머니가 투표를 못했다"며 “투표율을 높이려면 교육관계자들만 쉬게 할 게 아니라 나머지 유권자들도 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후보자나 지방자치단체가 단독출마를 이유로 지역 교육발전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아 선거쟁점을 부각시키지 않은 것도 낮은 투표율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교조충남지부 관계자는 “후보자의 정책은 없고 투표홍보에만 열을 올린 선거였다"며 “후보자 정책검증은 도외시한 상태에서 단독출마 후보를 무조건 찍으라는 식의 정책이 낮은 투표율을 불렀다"고 평가했다.
실제 선거결과 사실상 반대표에 다름아닌 1만여표의 무효표가 나오기도 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논평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80% 이상 주민들의 의견이 후보에 대한 반대의사 표현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교육감은 “임기동안 함께하는 으뜸교육, 선진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든든한 교육감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오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강화 △농어촌 무료통학버스 배치 △친환경 농수축산물 학교급식 공급 확대 △충남유아교육진흥원 건립 △인터넷학부모교육정보원 설치 등을 5대 핵심 정책공약으로 제시했었다.
오 교육감은 26일 오전 11시30분 충남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재당선된 오 교육감의 임기는 오는 7월부터 2010년 6월 말까지다.
한편 충남도내 시군별 투표율을 보면 △천안시 10.1% △공주시 20.4% △보령시 23.1% △아산시 12.7 % △서산시 15.2% △논산시 18.8% △계룡시 18.5% △태안군 22.4% △금산군 28.9% △연기군 17.4% △부여군 24.6% △서천군 28.8% △홍성군 20.9% △청양군 26.7% △예산군 26.3% △당진군 14.0% 등이다.
/ 심규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