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읍 읍내리, 이른 아침 회사 정문 앞에 붙어 있는 노란색 종이 한 장. ‘웃음 가득한 하루 되세요.’  노란 종이에는 재밌는 이야기 하나와 좋은 글귀 하나가 양면에 적혀 있다. 누굴까? 일주일에 두 번 아침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이 사람.

당진읍 큰길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문 앞에 붙어 있는 노란 유머 종이를 받아봤을 것이다. 파랑색 리본이 앙증맞게 인쇄된 네모난 노란종이는 한눈에 봐도 여간 정성을 들인 것이 아니다. 쪽지 아래 조그맣게 적힌 현대해상화재보험 김생기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란 유머 쪽지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고 하니 그가 웃는다. 그렇게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도 제법 된다고 한다.

김생기씨는 지난해 6월 현대해상화재보험에 보험설계사로 입사하면서부터 노란 유머 종이를 당진읍내에 붙이는 일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네 번 신터미널에서 출발해 당진문예의전당 앞 도로를 따라 시장오거리까지, 호서고에서 출발해 군청 앞까지 두 코스를 나눠 돈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상가 문 앞에 종이를 붙인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자기관리를 위해서였다. 보험설계사는 다른 회사보다 업무시간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그래서 자칫 나태해질까 싶어 규칙적인 습관을 갖기 위해 운동삼아 시작한 일이다. 남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보험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적지 않고 자신도 밝히지 않았다.

“이른 아침 출근하시는 분과 마주칠 때가 있어요. 쓰레기가 되니 붙이지 말라는 분도 계셨고, 누군지 궁금했다며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 분도 있었죠. 제 이름을 밝히지 않았더니 교회에서 나왔냐, 어떤 단체냐 많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엔 이름과 연락처를 넣게 됐죠. 그 뒤로는 문자도 종종 와요.”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인 덕일까. 그는 지난 1일 팀장으로 승진했다. 김씨는 팀장직을 맡았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