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글지글, 딱딱딱딱... 쏴아~
김응대(39)씨는 오늘도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 칼을 쥐었다. 오늘 그가 만들 요리는 오이숙장아찌와 무숙장아찌. 갑장과라고도 불렸다는 이 요리는 오랫동안 소금에 절이는 일반 장아찌와 달리 먹기 전에 절여서 볶아 먹는 요리다.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 서 있는 남자가 어색하지 않은 건 시대가 그만큼 많이 변했다는 것. 하지만 옛부터 부엌은 남자에게 출입금지 구역과도 같았던 곳이었다. 김씨는 얼마 전부터 중소기업 조리실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한식자격증 준비로 손에 물마를 날이 없는 요리사지만 집에서는 주방에도 잘 들어가지 못한다. 아들이 부엌에 들어오는 것이 아직 익숙지 않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그래도 부모님은 일로서 ‘요리사 김응대’를 지지하는 가장 큰 지원군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앞치마를 입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2년 전 한 음식업체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며 요리에 맛을 알게 됐고 학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째다. 그는 요리를 하는 것보다 먹는 것을 즐기는 미식가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 8년 전 전라도 나주에서 맛 봤던 묵은김치와 통삼겹살로 만든 오모가리찌개는 평생 잊지 못할 진미였다고.
“예전에는 맛 집을 찾아다니면서 무조건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즐겼었는데 이제는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생각하게 되요.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 뭐가 좀 부족한 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아들이 맛있게 먹어 줬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아빠가 만든 요리가 최고라며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안 먹어도 배가 부르고 행복하죠.”
한식자격증을 취득해서 언젠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가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김씨는 당진에 뚝배기약닭 식당을 차리는 것이 소망이다. 벌써 자신만의 육수도 개발해 놓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