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 주부, 동화구연가

방학이 거의 끝나간다. 엄마 마음은 다같을까?

꼭 나의 방학이 끝나는 것 같아 시원 섭섭하다. 초등학교에 보내고 처음맞는 방학이라 이런 저런 계획도 많이 세우고 보람있는 방학을 함께 보내리라 생각했는데 잘 해주지 못해 정말 아쉽다.

그중 책읽기가 가장 아쉽다. 하지만 난 방학동안에 초등학교 교사이자 아동문학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강의는 실로 나를 많이 반성하게 했고 동화구연 선생님으로서 나의 마음자세를 다시금 다잡게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 교사가 추천하는 좥새벽좦이라는 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은 7세 아동이 읽는 그림동화로 분류되어있지만 부모가 읽는 그림동화이다.

이 책의 뚜껑을 열면 먼저 “부모님께 바칩니다”라는 글로 시작된다.

왜 이런 글이 있을까 라는 호기심에 나의 손은 떨리고 조심스런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되었다.

글을 적어보면 “조용하다. 고요하다. 싸늘하고 축축하다.

호숫가 나무 아래 할아버지와 손자가 담요 속에서 웅크리고 잔다.

달빛은 바위와 나뭇가지를 비추고, 이따금 나뭇잎 위로 부서진다.

산은 어둠 속에서 말없이 지키고 서 있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 실바람. 호수가 살며시 몸을 떤다.

느릿하게, 나른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외로운 박쥐 한 마리, 소리없이 허공을 맴돈다.

개구리 한 마리,물로 뛰어든다. 그리고 또 한 마리 새가 지저귄다. 어디선가 화답하는 새 소리. 할아버지가 손자를 깨운다.

두 사람은 호수에서 물을 길어오고 조그만 모닥불을 피운다.

담요를 개고 낡은 배를 물 속으로 밀어넣는다.

배가 호수 한가운데로 고즈넉이 나아간다.

노는 삐걱대며, 물결을 헤친다. 한 순간, 산과 호수는 초록이 된다.”

여기까지가 책의 모든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연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새벽에 짙은 회색빛과 푸른빛이 어우려져있는 그림은 옛날의 향수가 밀려오고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은 희망과 꿈을 찾아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읽는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동화구연 봉사를 하면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 그 배움을 나는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꿈으로 돌려주고 싶다. 어린이 그림동화에서도 우리가 느끼는 인생이 담겨있다는 것을...

여름방학이 다 끝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의 숙제만 끝내지 말고 우리 부모들도 인생의 숙제를 이 책으로 다시금 생각보는 것이 어떨는지..

내일은 왠지 새벽에 일어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