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의 고등학교 입학정원이 중학교 졸업생에 비해 너무 부족해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연초 한 학부형이 “당진군이 시승격을 추진한다고 외지인들이 잔뜩 전입해오면서 엄하게 애들 고등학교 가기만 어렵게 만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았다. 그 아주머니 주장은 ‘군내 고등학교 입학정원이 중학교 졸업생보다 턱없이 부족한데 시승격을 추진한다고 인구유입이 늘면서 더 심해졌고 그 바람에 자기 아들이 밀려서 외지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손해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곳에서 학교 다니면 하숙비니 교통비니 교육비가 훨씬 더 들어가고 애가 탈선할까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이런 걱정이 또 다시 시작될 텐데 지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도 않고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의 없어 큰 걱정이다.
실제로 금년 고등학교 진학현황을 살펴보면 군내 중학교 졸업생이 1569명인데 군내 고등학교 입학정원은 1316명으로 250여명이 외지학교로 진학해야하는 실정이다. 250명의 학생 중 본인이 외지학교 진학을 희망한 학생은 60명 정도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반강제적으로 어쩔 수 없이 인근 시·군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읍내학생 중에 어쩔 수 없이 외지로 진학하는 학생이 무려 110여명에 이르고 군내 다른 읍면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100여명에 이를 정도다. 결국 교육계나 지역사회에 이미 암암리에 서열화 된 군내 고등학교를 차례로 선택하고 나면 성적에서 밀리는 학생들은 외지학교를 지원하거나 추가 선발로 입학하는 고교평준화에 반하고 기형적인 고입선발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학생 중 상당수가 사교육 혜택을 못 받은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한 자녀이거나 결손가정의 자녀가 많은데 이들이 하숙비나 교통비 부담과 생활지도문제 등으로 이중고통을 겪게 돼 또 다른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인구가 늘어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텐데 지역의 고교입학 정원은 늘어날 전망도 없고 학교증설은 더군다나 계획조차 없으니 심히 걱정된다.
충남도교육청에서는 도내 전체를 놓고 볼 때 중학교 졸업생 대비 고교 입학정원에 문제가 없다며 내남보살인데 지역에서마저 수수방관하고 있으니 이 문제가 자칫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매우 염려스럽다. 250여명이면 학급수로 따져도 7학급이 넘는 학생으로 학급증설로도 감당이 안 되고 학교 하나가 더 생겨야 해결될 인원이어서 지역에 학교증설을 서둘러야 할 문제로 생각된다.
도시발전에 최우선해야 할 부분이 교육인프라 구축인데 시승격을 추진하고 도시개발을 서두르면서 어떻게 이런 심각한 문제를 여러 해 동안 방치해왔는지 모르겠다.
일각에서는 “지역의 유지라는 사람들이나 여론주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경우가 적고 문제에 부딪쳐도 해결할 능력이 없니까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비아냥거림 뒤에는 서민생활을 외면하고 탁상행정만 펼치는 당국의 안일함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지역공동체의 무관심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담은 것 같아 죄스러울 뿐이다.
아무튼 이제 늦었으나마 문제점을 알았으니 먼저 지역공동체가 이런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리고 우리고장의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문제가 지역발전에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이 문제해결에 다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