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걱정하는 자리면

때와 장소 안가리겠다”

김종문 충남도 교육위원

최근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유난히 크다. 교육부가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들의 근원적 해결책으로 “교육개혁”을 내건데 이어 한국교총은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연일 “교육부장관 퇴진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교단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김종문 충남도 교육위원을 만났다. 초대부터 현재(3대)까지 도 교육위원을 맡고 있다.

“교육가정”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의 충남교육에 대한 현실인식이 궁금했다. 도 교육위원회가 열린 지난 11일, 도 교육위원회를 찾아 그를 만났다.

- 현재 충남 교육계가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이해찬 교육부장관 취임 후에 시·도 교육청을 평가해서 1등하면 75억여원을, 꼴찌하면 25억원을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1등과 꼴찌 지방교육청간에 50억원이라는 갭(격차)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어려운 도 교육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학부모 욕구를 충족시킬 재정여건이 안돼 있어요.

- 합당한 평가를 해서 예산지원에 차등을 줄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 교육부의 교육정책이 일관성이 없어요. 유신 말기 때는 ‘충효교육’ 하자더니 전두환정권 들어서더니 충효교육이란 말이 사라졌어요. 이순자 여사가 유아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마디 하니까 병설유치원이 생기고... 91년엔가는 ‘학교 바로 세우기’를 한다더니 이젠 ‘열린교육’을 하잡니다. 교육틀은 바꿔서는 안됩니다. 일관성이 있어야죠.

- 도 교육위원회 활동은 어떻습니까?

" 현재 교육위원회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납니다. 제재조치, 의결권, 조례제정 등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권한은 없는데 말은 많이 하니까 교육행정의 발목을 잡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어요. 도 교육행정에 대한 모든 의결권을 도의회에 둔 법률은 폐지해야 합니다. 교육위원들도 환골탈태 해야 합니다. 정말 교육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다짐이 필요한데 다른 야망을 갖고 교육발전 보다는 행정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교육위원 선거권자들도 선거시 잘 판단해서 뽑아야 해요.

- 교원 정년단축 등으로 교직자의 사기가 떨어진데다 불만이 큰데요?

" 선생이 애들 벌줄 수 있는 권한마저 박탈했습니다. 때문에 의욕상실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의연해야 합니다. 교권은 스스로 세우고 지키는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우러러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시·군별로 학부모 반발이 큽니다.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이 경제논리를 앞세워 인성교육을 짓밟는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 교육적 측면에서 학생수가 1백명이 안되면 교육적·재정적으로 부정적 효과가 큽니다. 보다 나은 교육환경에서 배워야 효과도 크죠. 오히려 빨리 통폐합 해달라고 해야 맞아요. 효율성을 고려해 주민들이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당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 이런 사례가 있습니다. 용연초등학교와 성당초등학교가 모두 통폐합 대상인데 용연초등학교는 당진초등학교와 통합되게 돼 있었어요. 주민들이 당진은 읍내여서 시골정서와 차이가 있다며 성당초등학교와 합쳐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같은 방법으로 갈등을 극복했어요. 전국적으로 예가 없을 겁니다.

- 오제욱 교육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충남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충남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도 학교 체육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놨습니다.

- 덧붙여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 제 선거공약에 이런 게 있습니다. 전교조 같은 교육비판세력의 주장도 선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무조건 찬성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덮어놓고 반대하지도 않겠다는 말입니다. 참여연대든 새교육공동체든 교육에 대한 걱정을 하는 자리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