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은 현대제철 출연금 50억원에만 ‘올인’
현대제철, “반드시 출연할 것이나 대내외 상황 감안해야”
(재)당진장학회(이사장 민종기 당진군수)의 장학기금에 빨간 불이 켜졌다. 수입은 급감하고 있는데 지출은 그대로인 비상시국이다.
당진장학회는 지난 9일 당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제24차 이사회를 가졌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민종기 군수와 10여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의 주된 안건은 2009년 장학사업 방향 협의였다.
이날 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도 장학기금 조성액은 기부금 5억6800만원과 기타수입을 합해 7억3000만원에 그쳤지만 집행액은 장학금 4억5100만원과, 인재육성비 14억6700만원를 포함해 모두 19억3600만원에 달했다. 차액이 12억원 가량인 셈. 이에 따라 2007년 이월액 39억1900만원에서 올해말 잔액은 27여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만약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장학기금이 모금되고 집행된다면 2009년 말 장학기금 잔액은 15억원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어려워진 경기 상황 때문에 기업들의 기금 기부가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내년도 모금액이 얼마나 될지 예측할 수 없다.
군청 관계자는 “기업들의 상황이 어려워 기부하기로 했던 기업들의 상당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송악면의 대림 e-편한세상이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었으나 현재 불투명하고 송산 부곡리에 입주하기로 한 아파트 업체에도 아파트 건설계획과 함께 출연을 약속했으나 공사업체의 부도와 함께 백지화가 되면서 기부계획도 함께 백지화되는 등 기업들의 어려움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어려움에 내년도 장학사업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장학금은 올해 지급액인 4억5천만원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명문고육성지원비 또한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교육비는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다수 이사들의 의견에 따라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올해 지원된 5억원의 교육경비 지원비는 당진군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자 당진군에서는 현대제철이 내놓기로 약속한 50억원의 장학기금의 출연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청 주무부서인 주민지원교육과 평생교육팀 하상남 팀장은 “현대제철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장학금 출연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며 “2년 전 현대제철의 최고경영자인 정몽구 회장이 출연하기로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만큼 출연을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부담이 큰 액수이기 때문에 한번에 내는 것보다 2~3차례에 걸쳐 나누어 내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홍보팀 이승희 대리는 “그룹의 최고경영자께서 약속한만큼 장학기금은 반드시 출연한다”며 “다만 대내외적인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그룹차원에서 출연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