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조용히 저물어 간다. 모두 고요한 심정으로 돌아가서 한 해의 발자취와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마지막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영국의 문호 세익스피어의 명언이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은 더 중요하다. 인생만사에 유종(有終)의미를 거두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08년의 세모가 조용히 저물어 간다.
세월의 여신은 소리 없이 왔다 흔적 없이 가버린다. 조용히 사라져가는 세모의 발자국을 지켜보면서 산다는 세월과 더불어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나 강물처럼 아무 자취도 없이 흘러간다면 우리의 생은 별 의미가 없다. 생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려면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고 무엇인가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 올 한 해에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남겼는가 세가지의 물음을 던져본다.
첫째, 나는 내 분수를 알고 분수를 지키고 분수에 맞게 살았던가? 사치의 노예는 되지 않았던가? 탐욕의 종이 되지는 않았던가? 허영의 노예는 되지 않았던가? 허황한 오기를 부리지는 않았던가? 공연히 남을 미워하고 사소한 일로 다투지는 않았던가? 네 분수를 지키고 네 생활에 만족할 줄을 알아라 과욕은 패망의 어머니요, 몰락의 원천이다. 개인이건 사회건 국가건 과욕을 부리면 반드시 좌절과 쇠망의 나락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것이 고금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명명백백한 진리다. 너 자신을 알아라. 우리는 분수와 한계의 역량을 알고 분수에 맞게 살아라.
둘째, 나는 이 한 해를 성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던가? 매사에 방만(放漫)하지는 않았던가? 나의 일이건 남의 일이건 공적인 일이건 사적인 일이건 태만하고 무책임하지는 않았던가? 무사안일에 흘러 무위도식으로 허송세월을 하지는 않았던가? 동양의 고전인(중용)은 이렇게 갈파했다. 불성무물(不誠無物) 성실성이 없으면 무슨 일이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성실성이 없는 사랑은 깊은 사랑이 아니다. 성실성이 없는 우정은 진정한 우정이 아니다. 성실성이 없는 대화는 참된 대화가 아니다. 성실성이 없는 인간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성실성이 없는 인격은 믿을 수가 없다. 성실성이 없는 행동은 깊이가 없다. 성실은 인생의 대본(大本)이요, 만사의 근간(根幹)이다.
인생은 영원히 미완성의 존재다. 오직 신만이 완전하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 하지만 완전을 향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완전에 조금씩 접근해 간다. 인생에서 전진적자세(前進的姿勢)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산다는 것은 구하는 것이다. 생즉구(生則求) 아무것도 구할 것이 없다면 그는 사는 것이 아니다. 구해서 얻는 사람도 있고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성공은 목표의 달성이요. 실패는 목표의 미달성이다. 인생에는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 이기는 자는 왜 이기고 지는 자는 왜 지는가 자신의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하면 성공을 하고 자기의 분수에 지나치는 행동을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이냐 자기의 분수를 자각하고 자기의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나는 금년에 무엇을 이루었고 얼마나 성장하였는가?
성장은 성취인(成就人)을 뜻한다. 2008년 한 해에 나는 얼마나 보람있게 살았는가? 이 한 해가 멀지 않아 꼬리를 감춘다. 우리는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성실을 원칙으로 삼고 살아라. 일일일신은 날마다 새로운 것이다. 그것은 부단히 향상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요,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이다. 부지런히 절차탁마(切磋琢磨)로 구슬을 갈고 닦듯이 쉬지 않고 연마해야 한다.
셋째, 우리는 금년에 무엇을 이루어 놓았는가? 네 학업은 얼마나 향상 하였는가? 네 사업은 얼마나 발전하였는가? 네 인격은 얼마나 성장하였는가? 네 가정은 얼마나 행복해 졌고 네가 소속한 회사는 얼마나 번영하였는가? 1년 365일에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면 허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성취는 각고면려(刻苦勉勵)의 산물이요, 분투와 노력의 결과이다.
분수와 성실과 성취의 거울 앞에 서서 조용히 자기를 성찰해 보고 이 세가지의 엄숙한 물음을 물으면서 각자 나의 자각을 음미해 보는 인생길 다가오는 새 해를 위하여 희망과 기쁨의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