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높은 겨울재배 수지타산 맞지 않아 수확량 늘리지 못해

유류값 인상으로 인해 겨울철 시설채소 농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요사이 평년 기온보다 4~5도 밑도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시설 내 온도도 급격히 저하됐고 그만큼 연료 사용율은 더 늘어났다. 유류값 인상과 더불어 각종 농자재값과 비료값 등 영농비가 함께 폭등한 것도 큰 타격을 가져왔다.

예년에 비해 비닐값이 30~40%가 상승해 비닐을 교체해야 하는 농가들의 경우 부담은 두세배로 더 크다.

순성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박병석씨는 요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유류값 때문에 수확량을 더 늘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온도를 높여주는 만큼 수확량도 늘어나지만 폭등한 유류값 때문에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 게다가 딸기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kg당 2천원가량 떨어졌다. 그는 “경기가 좋지 않아 딸기를 사러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요즘엔 제철보다 이른 시기라 물량이 부족하지만 3~4월에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하우스도 보수를 하고 싶지만 파이프가 지난해에 m당 1천원하던 것이 지금은 1400원을 웃돌아 엄두도 내지 못 한다”고 말했다.

남한숙 씨는 “차라리 공장을 다니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며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정부지원은 적어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손에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면천꽈리고추연구회 이계문 회장도 치솟은 유류값 인상으로 고추연구회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경우 매일 2천5백평 12개동 하우스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180L하는 드럼을 6~7개 씩 사용한다.

이계문 회장은 “지난달부터 빚을 내어 생활하고 있고 내년 3월까지는 마이너스로 살아야 한다”며 “대학 다니는 두 아이와 고3인 아이의 교육비를 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올해 들어 연료값이 많이 들어가는 고추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생겨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겨울재배를 아예 하지 않는 농가도 생겨났다고.

이 회장은 “게다가 유류값 상승으로 재배시기가 한달 정도 미뤄져 초봄에 높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고추는 수확량이 적고 비교적 물동량이 많아 헐값에 팔리는 시기에 고추를 출하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동절기 재배는 생산량이 적어 가격 단가가 높아 난방비만 해결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보온시설을 잘 갖추면 연료비를 30~40% 절약할 수 있는데 보온시설 보조금이 여타 시군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또 “농가들이 모든 것을 부담하기에는 농업 현실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군과 농협의 적극적인 지원과 농민이 효율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시설 투자에 힘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꽈리고추 에너지절감 생산단지 조성 사업을 올해 시행, 사업비 1억5천만원(도비 30%, 군비 40%, 자부담 30%)을 투입해 소형 다겹보온커튼 등 에너지절감 등에 필요한 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에너지 절감으로 농가 경영비가 46%이상 절감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오는 17일까지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