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이 이명박 대통령 등이 참석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앞서 충남지역 경찰인력을 대거 동원해 ‘과잉 경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을 비롯 정부 3부 요인은 3월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애국지사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충남지방경찰청은 예년과는 달리 3·1절 행사를 앞두고 충남지역 일선 경찰에 비상 동원령을 내려 ‘과잉 경호로 치안수요를 축내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3·1절 당일은 물론 전날부터 일선 경찰서에 대통령 경호를 위한 예행연습을 위해 경사급 이상 직원 50~80명씩을 차출해 독립기념관 부근에서 경호활동을 벌였다. 특히 3·1절 행사가 열리는 당일에는 새벽 4시까지 독립기념관에 집결하도록 했다. 차출된 전체 인원은 약 500~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선 경찰, “과거 권위주의 때로 회귀”

이를 놓고 경찰 내부에서 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충남 A경찰서 직원은 “대통령이 참여하는 행사를 위해 시·군 경찰인력까지 대대적으로 동원하는 것은 10여년 만의 일로 기억한다”며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 B경찰서의 모 직원은 “내부에서는 충남지방경찰청장이 경찰청장 임명 후 있을 인사를 앞두고 윗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과잉 충성’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어찌됐든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일선 시군 경찰을 대거 동원해 경호에 나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김지훈 집행위원장은 “참여정부는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삼엄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경호방식을 차단 경호에서 개방형 경호로 바꾼 바 있다”며 “정부가 바뀌었다고 대통령 경호를 위해 지역 치안을 맡아야 할 경찰인력을 대거 동원한다면 지역 치안 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경찰청 “자체 판단 따른 것,

‘과잉’ 아니다”

이에 대해 충남경찰청 경호계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를 위해 시·군 경찰서에서 인원을 동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원 등 세부내용은 보안상 밝힐 수 없다”며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필요 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과잉 경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경호 인력 동원은 본청의 지시가 아닌 충남지방청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각 일선별로 근무에 지장에 주지 않을 정도만 차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