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우강 발전 잠재력 ‘충분’

지역문제해결 주민 자발적인 의지 높아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의식전환 선행돼야

합덕·우강지역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가 지난 9일 합덕읍민회관에서 관내 기관단체장과 주민 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합덕청년회의소 특우회(회장 김동옥)가 침체를 거듭해온 합덕·우강지역의 문제원인을 찾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석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는 바쁜일정에도 평소 지역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고민해왔던 합덕·우강지역내 사회단체 주민대표, 종교계, 지역경제 관계자들이 참석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경청했다.

이날 토론회는 ‘합덕·우강권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지역사회 문제와 대응’ 등 두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됐는데, 주최측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았던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교수진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주제발표를 하고 김낙성 군수, 이진규 당진군 농민단체협의회장, 이명수 충남도 정책기획정보실장, 서금구 대건노인대학장이 토론자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번째 합덕·우강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순천향대 김홍진(경제학) 교수는 “합덕·우강지역은 광활한 평야와 구릉지 등 개발가능지역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인접 등 발전 가능한 유리한 요인이 있으나 지속적인 인구감소, 금융산업의 취약으로 인한 자금의 역외유출, 지역종합발전계획의 부재 등 발전의 장애요인이 다소 많은 편”이라며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평야 및 개발가능지역을 활용해 아산만 광역권 개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의 파급효과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우선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농·공·서비스업이 골고루 발달한 전원도시) 지역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발전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며 지역 특화산업의 개발·육성과 이를 통한 농외소득의 증대, 농산물 유통단지의 활성화, 관광산업의 진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교수는 특히 “돌아오는 합덕·우강지역을 만드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과제는 바로 지역물가의 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지역상권을 외면하는 것을 애향심의 부족으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유통산업 경영자와 종사자들이 지역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마인드를 바꾸고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높여 나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합덕·우강지역 사회문제와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주명(도시경제학) 교수는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이 지역 주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지역문제는 경제의 침체와 문화시설의 부족, 인구감소, 지역지도자의 부재 등이며 지리적 여건의 불리, 정부지원 부족 등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주민과 정부의 협조와 주민 스스로의 노력을 꼽고 있어 지역문제해결을 위한 자발적인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어 “합덕·우강주민들은 정부정책에 협조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나 이는 일방적인 협조라기 보다 주민들의 의견과 이익이 충분히 반영된 정책에 대한 상호협조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 주도의식을 현실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민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발표주제에 대해 토론에 나선 김낙성 군수 등 토론자들은 “합덕·우강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내부적인 여건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산업개혁과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등 개발잠재력을 발굴·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장 4시간 동안에 걸쳐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군내 처음으로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지역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준비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며 전문기관에 연구를 의뢰해 지역문제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인 고찰과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했다는 데에 큰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시간적인 제약 등으로 일반 주민들이 참여하는 활발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에는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마친후 참석주민들은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는 결의를 다지는 의미로 시가행진과 캠페인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