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억할 이유 만들어 주는 수업”
“중요한 것은 하고픈 열정,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
편집자주: 지방자치제가 도입되고 당진에는 많은 강좌와 연수가 있었다. 그러나 세금으로 유치된 강좌는 물론이고 선출직 공직자의 해외연수조차 자신이 배운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고려청기와 명맥이 끊어진 것도 자신만의 제조법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강좌나 연수의 유익한 내용은 온 국민이 함께 하여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당진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강좌에 대한 내용을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한다.
지난 4월10일 여성의 전당에서는 ‘어린이책 시민연대 당진지회’가 주관하는 ‘우리 아이들이 살맛나는 교육 이야기’라는 주제로 학부모 강좌가 있었다. 충남 교육감 선거가 20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70여명의 학부모가 북구유럽의 교육을 소개하는 안승문(전서울시교육위원, 스웨덴 웁살라대 객원연구원)의 강의에 집중했다. 특히나 믿어지지 않는 북구에 교육 시스템에 비견되는 한국의 기숙형입시학원의 수업모습을 찍은 사진은 충격적이였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시험치는교육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것인지, 비효율적인지 알게되는 자리였다.
북유럽의 교육
안승문(전 서울시 교육위원, 스웨덴 웁살라대학 객원연구원, 현 교육과정평가위원)
우리는 항상 미국의 눈과 영어를 통해서, 우리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여기 북극을 중심에 놓은 지도가 있습니다. 노르딕이라고 표현되는 이 국가들은 스웨덴형 복지국가를 발전시켜왔습니다. 이제 북유럽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모색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오랫동안 붙잡아 놓는 곳이 좋은 학교라 합니다. 그러나 스웨덴은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나가서 놀아야합니다. 15분간 쉬는 시간에는 심지어 교실 문도 잠금니다. 금요일 에는 책을 가지고 집에 갈 수 없습니다. 왜냐면 차이가 생기니까요. 그곳의 시험은 총점을 낼 수 없습니다. 수학은 15문제 중에서 13개 맞았다면 13/15라고 표현합니다. 스웨덴어는 현 실력에 대해서 말로 표현을 해줍니다. 즉 전과목 성적을 합하여서 총점을 내서도 평점으로도 줄을 세울 수 없습니다.
북유럽은 아이들에게 많은 투자를 합니다. 5명의 아이에게 1명의 보육교사를 투입합니다. 0~5세까지 보육비를 학부모가 15%를 부담합니다. 그 부담도 형편에 따라 제일 많이 내는 사람이 25만원정도입니다. 6세가 되면 취학전 교육을 합니다. 그 이유는 각 가정의 사정상 아이들의 능력에 차이가 생기는데 취학전 교육으로 같은 출발선에 놓으려는 것입니다. 7~16세까지 교재·급식·교통비도 포함해서 완전무상교육입니다. 학교가 드물기 때문에 택시비도 국가가 대줍니다. 고등학교는 전공이 달라서 멀리 떨어진 학교로 갈 수 밖에 없다면 하숙비를 지원해줍니다. 가장 좋은 학교를 가장 가까운 곳에 세울 의무가 국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핀란드에는 25명 교실에 2명의 교사가 수업을 합니다. 그중 1명은 교육을 더 이수한 특수교사입니다. 20%정도의 학습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특수교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우열반은 없습니다. 섞어 놓고 특수교사가 도와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교육을 금지하고 학원강사를 정책적으로 교사로 채용하면 학급당 2명의 교사, 5명당 1명의 보육교사가 가능합니다.
체육시간에도 달리기나 구기 종목으로 평가하는 것은 없습니다. 여기의 체육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심지어 서커스도 가르칩니다. 방과 후에 테니스를 배우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폼을 먼저 연습합니다. 흥미가 생길까요? 거기서는 파리채 잡듯 라켓을 들고 코치랑 공 넘기기 놀이를 합니다. 2시간 만에 테니스를 즐기게 됩니다. 이제 폼도 교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정말 실용주의 아닙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하고 싶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영어를 봅시다. 원어민교사가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기 위해서는 핀란드어를 잘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원어민 불러다가 아이들 기죽이고 영어를 포기하게 합니다. 우리가 어린이에게 말을 가르칠 적에 조금만 비슷하게 하여도 호들갑을 떨면서 칭찬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열정,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입니다.
북유럽에서는 실습을 중요시합니다. 실습시간에는 10명씩 2개의 반으로 나눕니다. 특이한 것은 영어수업은 2개반을 합칩니다. 그렇지만 사실 2명씩 짝을 지어서 대화를 하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저마다 수준별 학습이 되지요. 학교는 실습을 하고 싶지 않을 수 없는 실습실을 갖춥니다.
여기서는 교장선생님도 1주일에 8시간 정도 수업을 합니다. 수업하는 교장선생님이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교장,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예산의 증가 없이 2만명 이상의 교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국어시간에는 아이들이 컴퓨터에 앉아서 정한 주제에 각자 서문을 쓰고 아이들이 돌려가면서 내용을 채워나갑니다. 그 글이 한바퀴 돌아서 자신에게 왔을 때 생각의 차이를 서로 알게 되고 글 쓰는 방법도 서로 알게 되면서 배우게 됩니다. 이런 것은 교육과정이 유연하여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교과서가 없을 때 강의는 독창적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함께 토론하고 결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 능력인 시대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떤 학교는 도서관을 학습실로 만들어서 칸막이를 만들었답니다. 어떤 자리배치를 해야 할까요 바로 학교 안에는 원형의 탁자가 필요합니다.
그들의 진로교육은 학습컨설팅과 관계가 있습니다. 북구에서는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못하면 실업수당을 주어야 합니다. 예산절감 하려면 정부는 진로교육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는 8학년 9학년(중2,3학년)에 2주 동안 직업현장에 출퇴근하면서 직업에 대해 배웁니다. 팀별로 체험을 하지만 발표는 개별로 합니다. 모두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학교의 모든 행사는 발표회 형식입니다. 심지어 졸업식 입학식도 그렇습니다. 졸업식 날 장기자랑도 합니다. 무었이든 자기표현을 하게합니다. 우리나라는 45분 수업을 합니다. 이시간은 아이들이 강의를 듣는데 집중이 가능한 시간입니다. 고등학생들이 버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도 칠판에 필기하는 선생님이 있다더군요. 편한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발표하는 수업을 하여야합니다. 아이들이 집중력이 없다고요? 아이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보십시오. 하루종일도 하지 않습니까.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학교에 가보니까 린스크린(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프로젝트를 하더군요. 개학날 선생님들이 삐삐에 나오는 케릭터로 분장하고 아이들을 맞습니다. 그 기간에는 교육의 실마리를 린스크린으로 합니다. 국어는 “말괄량이 삐삐”책으로 하고 음악은 만화 주제가로 하는 등 뭐든 린스크렌과 관련된 것이 소재가 됩니다. 교사가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구는 것입니다. 내용을 기억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여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수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치프로젝트가 어떨까요.
의료에 대한 생각도 다릅니다. 몸이 허약해져서 병에 걸리면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스웨덴에서는 연간 병원비 20만원까진 환자가 부담하고 그이상은 국가가 부담합니다. 그러니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예방과 건강증진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교육정책과 의료정책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홍성의 풀무원학교는 25명의 학생중에 의무적으로 2명의 장애인들 뽑습니다. 그래야만 장애인의 고충을 알게 됩니다. 부자와 가난한자 소수자가 함께 교육을 받은 리더가 생기면 그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개선을 하게됩니다. 부자들끼리 공부한 리더는 우리의 고충을 알까요? 우리나라 정책이 이 모양인 것은 모두 교육에서 나온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끝장내야합니다. 돈이 없다구요? 뜻을 잘 세우면 돈은 있습니다. 경인운하 하지 않으면 무상급식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풀뿌리에서부터 자신감을 함께 나누고 변화를 위한 힘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나갑시다. 인간의 본성은 획일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