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덕숭산 산행길에 나섰었습니다.

가야산을 가려다가 사월초파일도 다가오고 수덕사도 잘있는지 궁금하여 덕숭산으로 방향을 잡아지요

그런데 덕숭산 정상을거쳐 수덕사에서 이곳 저곳을 둘러본뒤 나오는길에 수덕여관엘 들렸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수덕여관은 이응로화백과 김일엽스님 그리고 나혜석의 일화가 얽힌 근세사의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곳이기도 한 여관인 것입니다.

그런데 예산 군청에서 복원한답시고 몽땅 헐어버리고 엉뚱하게 새집을 지어 놓았더군요

옛날 초가집의 수덕여관은 온데 간데없고 최근의 번듯한 목재로 새로운 집을 지어놓았더군요.

문화재란 가급적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것이 상식인데

예산군청에서는 그런 기본적인 상식도 없었는지 심히 의심스러웠습니다.

아직도 옛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갈때마다 퀘퀘한 냄새나는 옛날의 여관모습을 보고

이런곳에서 일엽스님의 외아들이 와서 어머니의 정을 맛보려했던 곳...

그러나 나에게 어머니라고부르지 말고 스님이라 부르라고 했던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위해 고심했던곳

나혜석이 오랫동안 묵으면서 만공스님에게 머리깎고 중이되겠다고 조르던 곳...

이응로 화백이 나혜석과 만나 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ㄴㄴ나중에 불란서까지 가게했던 인연이 서린 곳....

그런 사연이 있던 건물이었는데 그 모습은 이제 어디가서도 찾아볼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수덕 여관이 국보나 보물급 정도의 가치있는 건물은 아니라고 하여도 예산같은 지방에서는 문화재적 가치가

아주 큰 건물이었음은 누구라도 부인할수 없는 건물이었다고 여겨집니다만

어째서 이렇게 하루아침에 옛 모습이 날아가 버렸는지 그 내막이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덕사와 그주변의 문화재는 예산군만의 문화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재산인 것입니다.

아직도 그대로 보존해도 벡년은 넉히 보존될수 있는 수덕여관인데 왜 그렇게 헐어버렸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복원이란 이미 없어진 건축물이나 물건을 후세사람들이 볼수있도록 옛모습대로 재현해 놓는것이 복원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연히 건재한 건물을 헐어버리고 구조만 같게 지어버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훼손되면 보수하고 할수없을때 까지 보존해야 되는것 아닐까요?

예산군의 짧은 식견에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수덕사 대웅전도 기둥이 낡아 중간에 잘라내고 보수한흔적이 여기저기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까?

예산군청 같으면 수덕사 대웅전도 낡았으니 헐어버리고 저 열대지방에서 수입해온 목재로 다시지어야 할것 아닌가요?

오늘 수덕사를 다녀와서 예산군청의 한 행위에대애 우리나라의 공무원들이 다 이렇지는 않아야 할텐데...

하는 우려섞인 넉두리를 해 보았습니다.

한번 쏟은물 다시 쓸어담을수 없드시 문화재도 한번 헐어버리면 다시는 원상회복이 불가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인근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남다른 느낌을 갖게하는 일이 아닐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