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벽 위엔 그림이 있고 마루위엔 사람들이 있었네
까페식 화랑 '갤러리, 전람회의 그림'
개관기념 '당진의 숨결전' 한창
주말엔 노래모임 '꽃뫼' 작은공연도
“어! 전시장인 줄 알았더니 까페네!”
“아니! 이 친구 차 한잔 하자고 만나자더니 그림전시장일세!”
당진에 이색공간이 하나 생겼다. 어찌보면 까페같고 어찌보면 작은 화랑이다. 치장을 대담하게 생략해버린 흰벽 위에 하얀조명을 받으며 20여점의 그림이 걸려있고 그림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봐서 여기는 영락없는 전시장이다. 그러나 편안하게 깔린 마루위에 아늑한 소파와 테이블 몇개가 놓여있고 거기에 앉아 있노라면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하고 말 걸어오는 단정한 여성들이 있는 걸로 봐서 또 영락없는 까페다.
“이 공간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화랑입니다. 차와 음료, 술을 판매하는 것은 단지 이 공간에 계속 전시회를 유치하고 이 공간을 화랑으로서 유지·운영하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이 화랑의 주인중 한사람인 박기술씨의 말이다.
‘정식 문화공간은 아니지만 문화적 대안공간’이라는 이름을 빌어 설명하는 또 한사람의 주인 장철식씨.
두 사람 모두 지역에서 잘 알려진 화가다. 지금 이곳에서는 개관을 기념하는 첫번째 전시회로 학동인회 중심의 좥당진의 숨결전좦이 열리고 있다. 그림과 조각과 도자기들이 전시되고 있다. 잔잔한 음악도 매력이다.
머지 않아 수채화 전시회를 비롯해 지역화가, 전국 작가들의 전시회도 유치할 계획. 1년내내 벽면이 비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곳이 미술전용공간은 결코 아닙니다. 작은 공연이나 시화전, 시낭송회도 할 수 있습니다. 열려있는 문화적 대안공간인 셈이죠.”
정말 한쪽 벽면에는 작은 무대와 피아노가 놓여 있다. 지난 주말에는 당진참여연대의 노래분과인 좥꽃뫼좦가 작은 공연을 여기서 가졌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갤러리 전람회의 그림은 그 섬을 밝히는 등대입니다.”
또 한사람의 주인 정봉식씨가 부여하는 이 공간의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