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의료지원사업 통한 무료 수술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이후 치료비 걱정 다리 때문에 마음도 아팠던 아이들이 미소를 되찾았다. 예수촌 공동체 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던 다리가 아픈 박모양(12)과 김모양(15) 의료지원사업에 선정돼 18일 무료로 수술을 받게 됐다. 다리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 받고 또래처럼 생활할 수 없던 두 아이들이었다.

서울 아산병원은 당진 동일장로교회 부속기관인 예수촌공동체지역아동센터와 의료지원사업을 연계했다. 박양은 선천성 소아마비(강직성 양측 마비 뇌성마비)로 아기 때부터 양쪽 다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거동은 가능하지만 다리를 절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필요했다.

반면 김모양(변형 외반)은 후천성이다. 김모양은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육상선수로 활약할 만큼 활동적인 아이였다. 남들은 힘들어하는 오래달리기를 하고도 끄떡 없을 만큼 달리기에 대한 능력과 애정이 남달랐다.

하지만 어느 날 달리기 도중 다친 다리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해 왼쪽 다리가 심하게 휘게 되면서 달리기도 친구 사귀기도 힘들어졌다. 현재 수술을 무사히 마친 두 아이는 병원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예수촌공동체지역아동센터 김윤호 대외협력국장은 “수술이 잘 돼 아이들이 맘 편히 쉬고 있는 중”이라며 “2주 정도 치료 후 퇴원한 뒤 5~6개월간 경과를 지켜보자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두 아들이 맡긴 4남매 홀로 키워낸 할머니 이 아이들에게는 아직 많은 치료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수술비는 무료이지만 약값이나 입원비 등도 무료로 지원될지 아직 협의되지 않은 상태. 수술 후 회복도 중요하지만 5~6개월 뒤 진행될 보정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아직 수술 후 치료 결과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보정 치료의 경우 1인당 몇 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김모양과 박모양은 몇 백만원의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김모양과 박모양네 둘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본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뿐이다.

박모양 할머니는 박모양을 포함해 4남매를 바르게 키워내기 위해 호떡 장사를 하고 있다. 재래시장 근처에서 팔고 있는 호떡은 계절에 따라 판매량이 다르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 할머니는 속상하기만 하다.

“지금 전기세나 전화세가 많이 밀려 있어서 호떡을 많이 팔아야 하는데 요즘 같은 때엔 잘 안 팔린다”며 “더군다나 아이 병간호 때문에 장사를 나가지 못해서 가진 돈도 없고 정부보조금을 받아도 아이들 키우다 보면 늘어나는 것은 빚 뿐”이라며 걱정을 쏟아내셨다. 박양의 경우 친할머니가 홀로 김양과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4남매가 부모도 없이 할머니 밑에서 100일 때부터 혹은 2살 때부터 자라왔다.

김모양은 두 살 때 둘째아들에게서 맡겨졌다. 할머니는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지만 생사를 알 수 없다. 두 아들 모두 이혼 후 4남매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연락이 끊어졌다.

할머니의 유년시절도 불행했기에 아이들을 키워내기 힘들어도 꿎꿎이 버텨왔다. 아이들이 엄마나 아빠를 그리워 할 때면 함께 손을 잡고 우는 것 밖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속상하다고 할머니는 말했다. 폭력성, 학습 부진으로 지속적인 관심필요 김양의 집도 가정 형편이 넉넉치 못하다.

김모양의 엄마가 이곳저곳의 청소 일을 통해 번 돈으로 다섯 식구의 살림을 겨우 이끌어 가고 있다. 아빠가 함께 살고 있지만 눈이 사시인 탓에 시력이 좋지 않아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양에게도 동생이 둘이나 있다.

모두 남 동생으로 바로 아랫 동생은 평범하지만 집안형편 등의 이유로 성격이 조금 난폭해진 상태다.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힘들고 곧잘 폭력적인 성향으로 변해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많은 애를 먹었다고 했다. 예수촌공동체지역아동센터 정수만 센터장은“아이들이 많이 억눌린 생활을 해오다보니 성향이 폭력적으로 변했었다”며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돼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 동생은 현재 학업부진아로 학교에서나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막내 동생에게서도 폭력성향이 함께 보이고 있어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줘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지속적인 치료로 완전한 걸음을 되찾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도움 주실 분들은 아래 계좌번호로 사랑을 나눠주세요. •계좌번호 : 481104-51-016692 / 농협 예수촌공동체지역아동센터 (041-358-0440) ●미니인터뷰 I 예수촌공동체 지역아동센터 대외협력국 김윤호 국장 “지속적인 치료와 무료의료지원돼야 할 것”당진동일장로교회 부속기관인 예수촌 공동체 지역아동센터는 이번 김모양과 박모양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 수술에 대한 소식을 접한 것은 한국 지역아동센터 연합회에서 서울아산병원과 아이사랑찾기 희망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 였다.

병원과 센터 간의 의료 연계 사업으로 김모양과 박모양의 걸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신청하게 됐다. 1차 선정을 통해 2, 3차 병원 방문 진단을 받고 최종 수술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 센터에서 김모양과 박모양이 꼭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돼 신청하게 됐어요.

김모양은 선천성이지만 박모양은 후천성인 사실에 마음에 걸렸죠. 당시 누군가가 관심있게 상처를 돌봐 줬더라면 지금에 이르진 않았을 거에요.” 수술 후 병간호는 동일교회 여자 권사가 도맡아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김모양 할머니도 김모양과 박모양을 돌봐주고 있지만 할머니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김윤호 국장도 수시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수요일에 병원을 방문했는데 아이들이 매우 밝아보였죠.

의사선생님을 뵙진 못했지만 지난번 2주 후 퇴원한 뒤 몇 개월뒤 치료를 권하셨어요. 지금 약이나 치료비에 대해 무료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알아보고 있는데 그렇게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렇게 수술을 받게 된 만큼 아이들이 완전히 치료돼 걸음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해요.”

인터뷰 I 김모양의 친할머니 최정자 할머니 “우리편이 되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책보면서 안정을 찾고 있어요. 나나 아이나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가 계신 할머니는 전화를 통해 수술이 잘 되서 김모양도 기분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김모양 때문에 집에 그냥 두고 온 아이들이 걱정되지만 알아서 학교 간다는 이야기에 대견하기만 하다고. “아이 때문에 와 있긴 한데 남아있는 아이들한테 미안하죠. 지들끼리 학교가고 밥 해먹고 대견해요.

그나저나 우리 아이가 집에 갈 걱정을 미리 해요. 막내 짓궂어서 수술 받은 다리를 장난으로라도 걷어찰까봐… 그래서 안정시키고 있는 중이에요.” 막내 동생은 100일 때 맡겨지고 나머지 아이들은 2살 때 할머니 품에 안겼다.

호떡 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그 어린애들을 다 어떻게 키워냈는지 생각도 하기 힘들다고 했다. 시장통에 다 데려다 놓고 장사했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이런 일도 있다며 내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금 장사해서 그나마 조금 벌은 돈도 여기 와서 쓰고 더 벌어야 하는데 당진에 내려 갈 수 없으니까 걱정이 많죠.

전기세랑 전화세가 몇 십만원이 밀려서 전기 끊어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집에 애들만 있는데… 호떡만으로는 아이들 키우기 힘들어서 얼마전부터는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는데 허덕이는 건 똑같아요. 수희가 이왕 수술 받게 된 거 잘 나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돈이 많이 들겠죠?”

할머니에게 김모양은 측은한 아이였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 없다는 할머니. 하지만 다리만 보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수술 잘 받았으니까 됐지 뭐. 측은하기도 하지만 애비, 애미 없이도 이만큼 잘 컸잖아요. 나는 더 바랄게 없어요.

가끔 엄마, 아빠 보고 싶다고 우는 것 보면 같이 울고 그래요. 구석에서 몰래 흐느끼는 것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며느리들은 재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들들은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으니 살아있으면 다행이죠” 이대로 바르게만 잘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할머니는 앞으로 더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 하실 것 이라고 한다. “뭐 더 바랄게 있나 수술도 잘 됐으니까 훌륭하게만 자라줬으면 하고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