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건립 서둘러야 한다
최종길
편집국장
우여곡절 끝에 예산이 확보된 문예회관 건립이 늦어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주민들의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다. 군의 의지만 있었다면 내년이면 문예회관의 준공을 내다 볼 수 있었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예회관 건립의 공론화는 92년 관선인 유병학 군수 재임시에 고대저수지를 매립하면서 매립장소에 공설운동장, 종합체육관, 문예회관을 건립하겠다고 주민에게 약속하면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그후 당진군은 민선1기인 97년 9월 28일 문체부에 현 농촌지도소 자리로 위치를 변경하여 지방문예회관 건립에 따른 계획서를 제출하였고, 97년 12월 30일 당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특별지원금 200억이 확정된데 이어, 98년 1월 예산 100억이 확보됨으로써 문예회관 건립이 가시화 되었다. 하지만 예산확보 후 15개월이 지난 99년 3월 3일, 당진군은 느닷없이 종합문예회관 및 공공용지 후보지 선정 추진위원회를 구성, 장소변경을 추진하고 나섰다.
위와 같이 문예회관 건립 추진과정을 보면 군 행정의 난맥상이 총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첫째, 밀실행정을 들 수 있다. 신뢰받는 행정이 되기 위해서는 군은 당초 고대면에서 문예회관 건립 장소변경을 추진할 때 비록 전임 군수의 약속사항이었다 하더라도 고대주민들에게 장소이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절차가 있었어야 했다.
또한 문예회관 장소로 지정되었던 농촌지도소 자리에서 군 외곽지역으로 위치를 변경하여 문화·행정타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군의회,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시민단체들과 협의한 흔적이 나타나 있지 않다. 중요한 대형사업이 행정편의에 따라 변경되고 진행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둘째, 졸속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군청과 보건소, 지도소 등을 한데 묶지 않고 군청과 경찰서를 묶는 것은 행정타운 개념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군청이전 여론에 아랑곳없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군청 청사 증축에 열을 올리던 군이 1천억이 넘는 군청 청사 이전계획을 느닷없이 발표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졸속행정의 한 단면이라는 일부 주민들의 비판여론도 비등하다.
세째, 문예회관 건립 예산을 확보한지 15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후보지 선정용역을 주는 등 군의 늑장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반년 후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다. 2000년대를 앞두고 행담도를 비롯, 고대·부곡공단이 개발되고 있고, 석문공단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개발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다 줄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 사회 파괴, 각종 청소년 문제 등 적지않은 부작용도 우리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한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문화의 제공이다.
개발에 대비하는 것은 도로 등 기반시설만이 아닌 것이다. 산업사회가 가져다주는 각종 부정적인 사회현상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문예회관 건립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군의 계획에 따르면 공사기간만도 3년으로 되어있다. 군은 이제라도 종합문예회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종합문예회관 추진위와 공공용지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분리 구성·운영해 전문성과 다양한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
물론 위원회의 분리가 200억을 전부 문예회관을 짓는데 쏟아 붓자는 얘기는 아니다. 서산·공주·예산문예회관의 건축비가 약 30여억원이 소요되었고, 가장 최근에 가장 큰 규모로 건축한 천안문예회관도 63억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어떤 장소가 문예회관으로 적합한 장소인가, 문예회관 시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문화·예술인과 시민·사회단체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주민들의 문화·예술의 중심공간으로 사랑받는 문예회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