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동네 이발소에 들렸더니 피차 아는 오십대 초·중반의 남성 4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소재가 현 시국담과 건강관리에 관한 대화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사람은 혈압약을 수년째 먹고 있었다. 한 사람은 110에 140의 혈압으로 의사가 혈압약 복용을 권하고 있는데도 안 먹고 있다고 했다. 정상수치가 80에 120인 것에 비하며 상당히 높은데도 말이다. 나머지 한 사람도 작년에 우연히 건강검진을 했다가 당뇨를 발견하고 약을 먹고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그들은 누가 봐도 건강체질로 보이는데도 결국 네사람 모두 성인병에 노출된 것이다.
식전혈당이 120, 식후 2시간 혈당이 200을 넘으면 당뇨를 의심할 수 있어 정기적 체크가 필요한 것이 상식이다. 당뇨의 증세는 3다 현상(다갈, 다뇨, 다식)이라 해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먹게 된다. 건강한 사람이 하루에 1.8리터 정도의 소변을 보는데 비해 당뇨에 걸리면 3~4리터 정도의 소변을 보고 공복감으로 식사량도 많아진다고 한다.
당뇨도 그렇지만 고혈압은 밥은 굶어도 약은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철칙이다. 하지만 ‘이정도는 괜찮겠지’하는 개인적 생각에 방치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며 혈압이나 당뇨가 많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전혀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점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인 것이다.
고혈압의 후유증이 중풍이란 점과 당뇨의 합병증이 다양하고 무섭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요즈음 성인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보게 되고 우리 부부도 고혈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슬프다.
해서 “웬 고혈압 환자가 이렇게 많으냐?”는 나의 혼잣말에 옆에 있던 사람이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고혈압이면 다행이쥬. 미치지 않는게 다행이지. 요즘 국회에서 하는 짓거리들 좀 보슈 고혈압 안 걸리게 생겼나?”하는 말에 한바탕 크게 웃은 적이 있다.
나는 요즘 뉴스를 될 수 있으면 안 본다.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고 수십년간 봐온 신문도 끊었다. 화병이 생길 것 같아서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되도록 관심을 갖지 않으려 노력하고 운동과 취미생활에 몰두하려 애쓰고 있다.
그것은 현 정권과 시국에 희망의 싹이 보이지 않고 기대할 것도 없어 아예 포기했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으려 한다. 우스갯 소리이지만 나는 못 볼 것을 보거나 듣지 않았어야 할 말을 들었을 때는 집에 돌아와 또는 자기 전에 깨끗한 물로 눈과 귀를 씻어낸다.
건강한 여름을 나고 성인병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 한 시간 정도의 꾸준한 운동.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고 규칙적인 생활이 전제돼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고기를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먹게 되는데 이것이 결국 비만으로 이어지고 복부비만, 내장비만이 당뇨의 한 원인이 된다고 한다.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행을 방해하고 고지혈증이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세상 살면서 어떻게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겠냐고 하겠지만 TV, 신문을 되도록 안 보고 정치인들의 행태와 정치 돌아가는 것에 애써 초연하게 사는 것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좋은 한가지 비법이 된다는 점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