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의전당관리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정기원 시인. 그는 일상생활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시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 그에게는 시 쓰는 시간이 제일 편하고 즐겁다고.

“평소에 문득 떠오르는 시상들이 있어요. 그럼 머릿속에 뼈만 추려놓은 다음 집에 가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그럼 마음이 편해지죠.”

어렸을 때부터 시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그는 지금껏 살아오며 만난 어려운 고비도 시를 쓰며 넘겨왔다.

“어릴 땐 시에 대한 틀도 제대로 모르면서 많이 쓰기만 했어요. 문학에 대한 열정이라기보다는 일기를 쓰듯이 쭉 이어온 거죠. 본격적으로 시다운 시를 쓴 건 군대 시절부터입니다. 군 생활이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시를 썼습니다. 그 뒤로도 힘든 일이 있을 땐 시를 통해 삭혀왔죠.”

정기원 시인은 시를 쓰는 것 외에도 등산을 즐겨 한다. 이번에 소개한 시 <녹차향 풀며>도 주말 등산길에 떠오른 시상을 써내려간 것이다.

“지인들과 함께 매주 산에 오르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여름 풀숲의 푸르름이 인상 깊었어요. 등산길에 맡은 진한 풀냄새를 녹차 향기라고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서정시를 주로 쓴다는 정기원 시인은 현재 세 번째 시집 발간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3월쯤 발간할 예정인 시집에서는 자연 경관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서정시는 물론 사회적 현실에 대한 시인의 비판적 시각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녹차향 풀며

정기원

봄부터 가을까지 녹차향 가득

온 산을 뒤덮는다

숨 가쁘게 오르는 산행길

가슴까지 차오른 향

녹차 한 모금 적시고

숲을 벗 삼아 정상을 오른다

풀숲에 숨어있던 가을바람

8월의 가슴을 삭이고

참았던 초록의 오줌발을

풀숲에 쏟아낸다

연혁

한국문인협회 회원

호수시문학회 회원

당진시인협회 회원

당진문협 감사

저서

시집『벽에 걸린 세월(2000)』

시집『돌탑에 소망을 얹다(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