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학을 맞아 학생들로 북적이는 호서중학교를 찾았다. 수업을 마친 후 하교하는 학생들을 뒤로하고 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이택수 시인을 만났다. 최근에 쓴 시 <나무>를 소개하는 이택수 시인. 그가 노래하는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나무는 대부분 열매를 맺고 떨어지는데 반해 사람은 열매 없이 마지막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도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마지막이 슬프거나 허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택수 시인은 주로 <나무>처럼 자연을 노래한 시를 쓴다. 또한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인 그는 시 속에 기독교 정신을 담아내기도 한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며 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는 이택수 시인은 대학교, 군대에 가서도 시를 놓지 않았다. 대학생 때는 현재 시 성향과는 다른 저항시나 연애시도 썼다. 그 시절엔 이런 일도 있었다.
“대학교 때 <파장>이라는 저항시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 시가 대학 신문에 실린 날 공교롭게도 10·26사건이 일어났어요. 유신정권이 파장을 맞은 셈이죠.”
이택수 시인은 시인의 시 성향이 바뀌는 것을 ‘개인의 인생사’로 설명했다.
“시는 시인의 생각을 담는 도구인데 사람의 생각이 한결같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나이를 먹으며 심적 여유를 갖게 되다보니 열정적이고 격렬했던 시 성향이 온건하고 자연친화적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시 성향은 바뀌어도 시에 대한 이택수 시인의 애정은 변함없다.
“긴 글로도 남을 설득할 수 있지만 시는 한 줄로도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의 이런 매력 때문에 계속 써오고 있어요.”
나무
이택수
따스한 햇살의 손놀림에
땅속의 세상은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켭니다
나무는 땅속 깊이 버티고 서서
두 팔 벌려
햇볕을 맞이합니다
어둠을 뚫고 찾아온 햇빛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
뿌리는 신속히 물을 길어옵니다
줄기를 타고
가지마다 수액으로 목을 축이고
잎새에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나무는 하늘에 소망을 두고
열매 맺는 일을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연혁
충남 당진 출생
공주사대 및 동대학원 졸업
현 호서중학교 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
공저 <구름은 흘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