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앞두고 산지 나락 값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전남 진도 일부지역에서는 올해 수확된 쌀이 지난해보다 20%나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가 하면, 당진지역도 산지 쌀값이 이미 13만원대가 무너지고 있다.
전국에서 쌀 생산량이 1위이며 재배면적도 김제시에 이어 2위인 당진지역의 농민과 농협 관계자들은 금년 벼 수매가 결정이 결코 간단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농민회를 비롯하여 농민단체들이 농협 수매가 인상을 강력히 요구한바 있었지만 금년에는 지역의 8개 RPC 마다 선뜻 매입가격을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작년 군내에서 쌀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석문 농협의 경우 군내 농협 중 재고물량이 가장 많이 남아 있어 재고 쌀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석문농협 김득환 조합장은 농업정책에 대해 “정부가 농업을 축소시켜 농민을 퇴출시키려 쌀값 하락을 방치시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며 특히 “쌀 대북지원은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명분 있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벼농사만 40년 넘게 지었다는 석문 초락도리의 김동진(62)씨는 6만평 규모의 임대농업을 하고 있는데 농기계 비료, 유류대 등 농자재 값이 올라갈 수록 소득이 줄어든다고 주장하며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 농협중앙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과 대형 유통업체에서 쌀을 미끼 상품으로 싸게 팔아 결국 시장의 가격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농민들의 불만에 대하여 농림식품부 식량정책과 임정빈 과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마디로 말해 농민들의 오해입니다. 무엇보다 2008년산 재고 쌀 처리에 현재의 소비추세로 전혀 문제가 없으며 10월까지 안정적으로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 주요원인으로 중간 유통업자들이 이런 농민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저가에 매입하기 때문이다”며 “작년에 40만톤이 증가하였음에도 이를 매입가격 결정에 반영시키지 못한 농협에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쌀 소비대책으로 농민들이 주장하듯 대북지원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남는 쌀을 이용해 쌀국수등 가공식품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80년대부터 포장미를 생산해 판매한 충남 당진우강농협의 최종억 과장은 “수확기 홍수출하로 가격이 약간 하락하고 있으나 중품 쌀 위주로 잘 팔리고 있다”며 “지자체와 농협이 공동으로 TV매체 홍보를 강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쌀값 폭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전주에서 열릴 영남 호남 충청도 3도 동학농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농민회 이종섭 사무국장은 “쌀은 농민의 목숨 줄인데 정부가 이렇게 방치시킨다면 올 가을 추수기에 민주노총과 같이 추수거부 총파업이라도 해야 되겠다”며 농민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