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벼 수확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벼 수확이 본격화하며 올해 쌀값이 지난해보다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에 당진 지역 농민들이 벼 출하를 미루고 있다. 쌀값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계약 물량에도 불구하고 수매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11월 3일 현재 당진 제2통합RPC의 벼 수매 실적은 계약 물량 5만9000톤 중 약 5만톤으로 85% 수준에 그쳤다. 계약 물량보다 약 9000톤이 덜 들어온 상황이다.

김영구 우강농협 조합장은 “계약 물량보다 한 1만5000톤 정도 덜 들어왔다”며 “쌀값 상승 기대 심리 때문에 농가들이 파는 사람도 있고 안 파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 도정업자 수매가 1800원대

실제로 당진 지역 벼 수매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조합장은 “일반 도정업자들이 kg당 1750원~1800원에 사 간다”고 전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조생종의 경우 kg당 2150원에서 2200원까지 갔다”며 “지금도 벼가 부족해 일반 도정업자들도 구매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RPC의 우선 지급금은 1300원(키로당)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영구 조합장은 “현재 RPC에서는 벼 수매 우선 지급금을 1300원 지급하고 있다”며 “차액분은 쌀·벼 가격 동향을 살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쌀값 작년보다 강세 전망

당진 농민들이 출하를 미루는 것은 올해 쌀값이 지난해보다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8일 발표한 10월 25일자 산지 쌀값은 80kg들이 한 가마당 평균 22만9612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15일자(23만3032원)보다 1.5% 하락한 값이다.

산지 쌀값은 10월 5일 24만7952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순기 연속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0월 들어 2025년산 벼 출하가 전국적으로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락폭은 다소 완화됐는데 이는 가을장마로 벼 품위가 하락해 작황 변동이 예상되자 RPC 등이 벼 매입량과 시기를 조율하며 관망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수확기 쌀값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이 10월 27일 발표한 ‘11월 쌀 관측월보’는 올 수확기(10~12월) 평균 쌀값이 지난해(18만4700원)보다 강세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쌀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돼 수급균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추산한 올해 전국 쌀 예상 생산량은 355만1000톤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초 발표한 2025년산 쌀 예상 생산량(357만4000톤)보다 0.6% 줄어든 수치다.

가을장마 등으로 인해 강원·경북·경남 등 지역에서 벼 깨씨무늬병, 수발아 피해가 나타나 생산단수가 기존 예측치보다 하락한 영향이다. 농경연이 예상한 올해 생산단수는 10a당 524kg으로, 국가데이터처 예상(527kg)보다 0.6% 낮았다.

다만 일부 농민들은 RPC의 우선 지급금이 시장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종섭 농민회장은 “농협이 가격을 적정 수매가격을 농민들에게 제시해야한다”며 “농협이 현 시가대로 쌀값을 반영해야 농민들이 제대로 살값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